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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레카 권 Apr 01. 2022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를 받았다

만우절, 거짓말처럼 마주하다.(정여울 초청 강연회 후기)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마주했다. 정여울 작가를...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에서 강연을 듣기가 쉽지 않은데, 강연을 들을 수 있다니. 그것도 다정하고 섬세한 문장으로만 만나오던 정여울 작가의 강연을...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될 강연회를 미리 예약을 하고, 직장에 연차를 내고, 옆 도시로 달려갔다.


장유도서관 20주년 기념행사인 정여울 작가 초청 강연은 다양한 연령대의 애독자들이 모여 귀와 눈과 가슴을 집중하여 듣고 질문하며 소통하는 귀한 만남의 장이였다.


지난 2월에 인도에 간 친구도 정여울 작가 팬이라서 꼭 친필 사인을 받아달라며 부러움을 전했다.


정여울 작가의 신간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는 책상 서랍 속에 월든 호수 사진을 넣어두고 일어난 변화를 이야기의 시작으로 먹고살기 위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약 200년 전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가장 적은 노동과 가장 적은 자연 파괴를 실천하며, 읽고 쓰고 강연하는 삶을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초록 초록한 야생지 <월든>으로 다가가게 만드는 책이다.
(책 리뷰는 별도로 남길 예정)


글이 삶이  되기를 추구하는 정여울 작가이기에 소로처럼 자연을 적게 파괴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 어느 정도 실천하고 나서 독자들에게 제안하느라 출간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글쓰기만큼 삶에도 충실하기에 작가님의 문장이 깊이 다가오는 것이리라.


강연 중에 내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적어와 남겨둔다.
(녹음이 아니라 살짝 내 기억대로 편집된 메모)



소리내어 읽어주는 문장을 듣는 것도 좋구나






표출 vs 표현
⁠표출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표현은 더 많은 정성(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많은 표출을 하고 살지만 '나다운' 표현은 얼마나 하고 살고 있을까요.
표출보다는 표현하는 삶을 지향하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남편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소중한 이들에게 내 감정을 얼마나 마음껏 표출하며 살았던가.
'나다운 표현'을 하려면 내 감정을 돌아보고, 정의 내리고, 정제해야 한다. 거칠고 날것인 채로 뱉어지던 감정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고와지겠지.


100권 읽고 1권 쓰기
⁠100권 정도의 책을 읽고 나서 책 한 권을 쓰자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출간까지의 과정은 고통이지만 고통 뒤 감동이 좋아서 스무 번의 퇴고를 견딥니다.

⁠독자들이 술술 읽고 끄덕이며 밑줄 치게 하는 문장들은 결코 쉽게 쓰인 것이 아니다. 100권 분량의 책을 읽고서야 한 권의 책을 쓰고, 스무 번가량의 퇴고 과정을 거친 후에 선보이는 문장들이기에, 7성급 호텔 셰프의 요리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듯이 술술 읽히고 심장까지 스미는 것이 아닐까.









연차 내길 잘했다. 책을 통한 만남도, 온라인 강의를 통한 배움만으로도 충분히 좋지만 대면 강연이야말로 궁금했던 질문에 즉답을 듣는 보너스도 얻을 수 있어 팬심을 더 많이 솟아나게 해서 더 좋다.


나도 역시 "감동중독자"이기에...
오늘처럼 아름다운 만우절을 떠나보내기 아쉬워 밤을 새울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표정을 어찌 감출 수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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