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하는 마음> - 2. 어느 쪽이든 선택하기를 읽고
모든 삶에는 부러운 점이 있지만 나름의 어려운 점도 있다. 다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붙들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버리거나 견뎌야 한다. 내가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다 해도, 크게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지는 않다. 결국 나라는 사람은 모두가 그렇듯, 이런 식으로 생겨 먹어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선택들에 그토록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나온 시간에 조금쯤 애잔한 마음이 드는 이유다.
서로의 살아온 궤적을 잘 아는 친구를 만났다.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문득 이런 말을 내뱉었다.
"지금 아는 걸 그때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근데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
"맞아, 나도 그래. 그 시간이 없었으면 지금 아는 걸 몰랐겠지."
1.
지난 선택에 아쉬움도 있다. 안타까움도 있다.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대한 자책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후회는 하지 않게 된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생겨 먹어서, 그 길이 설사 지옥불이라 할 지라도 뛰어들어서 가봐야 한다, 그 과정 자체가 즐거운 사람이니까. 그래서 아마 이 작가의 말처럼 나도 크게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지는 않다. 마치 불나방같다. 런닝맨에서, 질 확률이 매우 높단걸 알면서도 무작정 뛰어들어 게임을 하는 출연자를 일컫는 말, 불나방.
2.
선택의 결과는 시간과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과 관계없이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버려야 하는구나.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내 선택을 판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구나.
지금의 나는 조바심을 내고 있다. 시간이 빨리 지나서, 내 선택이 좋은 결정이라고 인정받으면 좋겠다.
내 지난 시간을 애잔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다. 지난 시간이 가치있고 행복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히 사랑해주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의 선택에 덜 조급해해야겠다.
온라인 독서모임, 백일생각에서 <일하는 마음>을 읽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읽고, 글로 공유하는 모임이라 편안하게 읽고 있어요.
함께 읽을 분을 기다릴게요. http://bit.ly/think100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