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연습생 1~3화를 보고 쓰는 리뷰
중국어를 잘했으나 이젠 다 까먹어서 야매 중국어를 하지만 마음만은 중국 본토인이나 다름없는 중국어 덕후이자,
프로듀스101 시즌1과 시즌2를 섭렵하고 중국 오디션 예능까지 눈길을 돌린 아이돌 덕후가 쓰는
<우상연습생> 리뷰
중국 爱奇艺 aiqiyi 영어로 QIY라는 인터넷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웹 예능이다. 제목의 '우상'은 중국어로 '아이돌'을 뜻하는 偶像 ouxiang 을 그대로 읽은 것이므로, 실제 뜻은 '아이돌 연습생'이다. 영어 제목이 'Idol Producer'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매 화 1등에게는 개인 베네핏 영상 个人福利时间 gerenfulishijian 촬영의 기회가 주어지고, 그 영상에서 연습생들은 PPL 제품을 홍보한다.
중국에 가면 아주 자주 볼 수 있는 农夫山川 nongfushanchuan 농부산천이 협찬으로 참여했다. 방송 시작 전, 중, 후에 계속해서 농부산천 비타민워터를 보여주며, 개인 베네핏 영상에서 연습생들은 ‘저에게 힘을 주는 농부산천 비타민음료수에게 감사합니다. 당신(국민프로듀서)은 나의 비타민이에요’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이든 똑같은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대본이 분명하다.
小红书 xiaohongshu 샤오홍슈 PPL은 눈여겨볼만 하다. 직역하면 '작은 빨간 책’이라는 뜻의 이 어플은 소개된 바에 따르면 멘토와 주요 연습생들의 생활을 공유하는 일종의 SNS 같은 플랫폼 앱이다. 베네핏을 받은 연습생들은 샤오홍슈에서 멘토와 연습생의 생활, 놀이, 일상을 구경하라고 소개한다. 예를 들어 주결경의 시상식날 셀카와 더불어, 그 셀카를 찍을때 한 네일아트를 소개하거나, 그 날의 화장을 지우는데 사용하는 클렌징 제품을 소개하는 식이다.
기존의 PPL과 달리 단순히 화장품을 사용하는 장면, 음료수를 마시는 장면에서 끝나지 않고 샤오홍슈를 이용하여 그 어느것도 연결하여 홍보를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기획자이자 경영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인 나에게 좋은 인사이트가 되었다. 책 '콘텐츠의 미래'에서 이야기하는 사용자/제품/기능 간의 연결관계를 형상화한 느낌이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며 사용자 스스로 제품의 사용방법과 유용성을 발견하게 되고, 한 제품과 다른 제품의 기능을 고려하여 스스로 연결하고, 사용자들의 연결하는 행동을 보고 연결될만한 다른 제품을 더 광고하게 되는.. 사용자-사용자, 사용자-제품, 제품-제품 간의 연결이 이루어지기에 좋은 플랫폼이다.
越努力越幸运 yuenuli yuexingyun 노력할수록 행운이 온다 가 슬로건인지 본편 시작 전에도 나오고, 방송 중에는 무려 국민프로듀서 대표 장이씽(엑소 레이)이 자주 언급한다.
엠넷에서는 명백한 표절이며, 판권을 구입하지 않았으므로 ‘중국판 프듀’, ‘중국프듀’로 부르기를 자제해 달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하였다. 엠넷에서도 일본 AKB48을 베꼈으면서 왜 그러냐, 하는 일부 반응도 있다. 하지만 이는 조금의 비약이 있는데, AKB48과 프로듀스101 시즌 1,2는 컨셉 정도만 비슷한 것으로 보아 모티브를 얻은 정도이고, 우상연습생과 프로듀스101은 진행방법까지 완전히 유사하기 때문에 빼도박도 못하는 표절이다. 실제로 우상연습생을 보면 중국어를 하나도 못하는 사람도 그 흐름은 이해할 정도로 완전 판박이다.
100명(1명 하차하여 실제로는 99명)의 연습생 중 대한민국을 휩쓸고 간 '국민프로듀서', '국민프로듀서 대표' 등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다. 중국어로는 국민프로듀서 = 国民制作人 guomin zhizuoren으로 표현하고 있다. 1~2화는, 프듀에서 그러했듯이, 당연히 소속사별로 입장하고 무대를 본 후 A~F의 등급을 메긴다. (레이가 评定 pingding 등급을 정한다 는 단어를 아~주 단호하고 멋있게 말한다. 핑/띵\)
C位 C wei라고 부르는 센터의 중요성 역시 강조되며, 프로듀스101에서보다 센터 중심 현상이 더 심하다. '픽미', '나야나' 와 같은 주제곡 'Ei Ei’ 뮤직비디오에서 후반부에 무려 센터가 위치한 무대만 상승한다! A반 전체가 아니라 센터만! 센터인 차이쉬쿤은 3분 남짓의 전체 뮤직비디오에서 34초를 비춰준다. 이정도면 형평성은 개나 줘버린 편집이다.
한국 프듀와 마찬가지로, 투표 기간이 1~3차로 나누어져 있고, 해당 기간이 끝나면 순위발표식을 진행한다. 각 발표식 전에 다양한 무대 커버와 경연을 진행한다. 3회 후반부에서 처음으로 조별 경연을 시작했는데, 센터가 처음으로 곡을 선택한 후 함께할 멤버를 뽑고, 그 후에는 랜덤볼(마치 로또와 같이)으로 조를 꾸릴 멤버를 선정하는 것도... 똑같다. 이미 화제가 되었듯이, 프로듀스101 시즌 2에서 대박이 났던 Get Ugly도 경연곡 중 하나로 4~5회에 등장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가 아는 그 파인애플애플펜의 PPAP를 리믹스하여 경연곡으로 사용한 점은 흥미롭다.
이쯤 되면 프로듀스101과 우상연습생의 다른 점을 꼽는 것이 훨씬 쉬운데, 소속사평가를 통해 첫번째 등급을 받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등급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다른 점이다. 무대에 입장하기 전 해당하는 등급의 스티커를 붙이고 입장한다. 나는 D밖에 안될거야… 라면서 좌절하는 연습생, 진지하게 나는 어떤 등급인지 고민해보는 연습생, 당당하게 A를 선택하고 멘토 앞에서도 저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연습생(차이쉬쿤), 우린 그룹이니까 다 같은 등급을 하자며 단체로 B를 선택하는 연습생들(위에화 소속사 7명).. 다양한 성향이 드러난다. 스스로 선택한 등급과 실제 등급이 달라지는 점도 흥미로운데, 예를 들어 차이쉬쿤의 경우에는 실제로도 연습생 중 첫번째로 A를 받았고, 위에화는 A부터 F로 아주 고르게 분포되었다.
* 유튜브에 자막본을 올려주시는 아주 고마우신 분이 계시다. 다른 곳에 불펌된 것을 보지 말고 꼭 원본 계정의 유튜브에서 보자! Hd L 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JC8KuF0X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