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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Jan 03. 2019

생각을 바꾸는 문장 배달 (2)

2018년 12월

생각을 바꾸는 시간 15초,
매일 책 속 문장을 배달하는
<민트색 서재>에 소개한 문장입니다


# 일과 일상이 맞닿은 지점


무엇을 중심으로 내 과거를 이야기로 엮을지는 내 선택이다. 내 이야기에 대한 편집권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

- 제현주, <일하는 마음>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맥락을 해석해 내는 것부터가 전문성 키우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나'를 중심에 놓고 해석해야 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우리는 대개 조직 중심, 업무 중심으로만 생각해요.

- <자비없네 잡이없어> 중 홍진아 님의 글, 183쪽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과 행복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하기 싫은 일을 해도 행복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는 거고요.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잖아요.


예전에는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했어요. 나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고, 그로 인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해진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보다는 어떤 태도로 자기 일을 대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에 따라 제가 그 사람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달라졌던 거 같아요. 그 사람의 향기라고 할까요.

- 김남규, <나를 닮은 일> 중 로컬숍을 연구하는 조퇴계 님의 인터뷰



# 자존감, 나와 다정하게 관계 맺기


예전에는 그럴만한 일이 따로 있는 줄 알았거든요. 상황이 이러면 이 사람은 화를 내야 하고, 또 상황이 이러면 우울하고 비참해야 하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기쁘고 행복해야 하고. 그런 단순한 생각을 의심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명상에서는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라고 설명하는데. 내가 어떤 상황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책임이 있고 그 사람이 받아들이는 데에는 선택권이 있는 거에요. 똑같은 일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똑같이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냥 화를 내는 것과 내가 화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화를 내는 것과는 다르더라고요. 예전보다 좀 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주권 회복이랄까요. 마음을 공부하면서 많은 게 달라졌다고 느꼈어요. 이걸 어떻게 객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 김남규, <나를 닮은 일> 중 출근길 콘텐츠를 만드는 김지언 님의 인터뷰


당장에라도 멈추면 죽는 아주 중요한 일이면서도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 그 두 가지 특징 때문에 호흡은 지금과 나, 둘의 경계에 놓여 있다. 그래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이 '지금의 나'로 돌아오는 현명한 방법이 되는 게 아닐까.

- 김남규, <나를 닮은 일> 중 출근길 콘텐츠를 만드는 김지언 님의 인터뷰


행복이라는 감정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 경험보다 긍정적인 감정 경험이 더 많을 때를 행복한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행복을 부정적인 감정이 전혀 없는 늘 즐거운 상태여야 한다고 가정하면 조그만 고통에도 크게 좌절할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그런 기대를 갖지 않은 사람보다 역설적으로 더 낮은 행복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 최인철, <굿 라이프>


'이보다 더 나쁠 경우는 없으니까 여유를 가지자. 그렇지 않으면 내 인생이 너무 힘들어진다'는 게 살면서 계속 해왔던 생각이에요.

욕심을 가지면 가지는 만큼 얼마나 나 자신을 괴롭히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 김남규, <나를 닮은 일> 중 공연하는 황금미영 & 윤종식 님의 인터뷰


뇌는 부정적인 일에 더 강렬하게 반응한다.

긍정적인 사건과 부정적인 사건에 비대칭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뇌가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다. 이러한 뇌 활동의 변화는 우리가 부정적인 사건을 더 개인적인 일처럼 경험하고, 더 깊이 느낀다는 것을 암시한다.

- 앨릭스 코브, <우울할 땐 뇌과학>


걱정은 잠재적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고 불안은 잠재적 문제를 느끼는 것이다.

걱정과 불안은 뇌가 원래 설계된 대로 작동한 결과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나는 불안의 뿌리가 저녁 자체보다 더 깊이 자리한 무엇이며,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면 불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대게는 그냥 심호흡을 하며 다 잘 될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거나 저녁 모임을 망친다고 세상이끝나는 건 아니라고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떨칠 수 있다. 그런 다음 썰던 브로콜리를 마저 썰면 된다.

- 앨릭스 코브, <우울할 땐 뇌과학>



# 일상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우리는 모두 헛똑똑이들이다.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사실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은 '우리 쪽에서' 아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들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런 처지인데도 우리가 오래도록 살아 노인이 되어 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맞다, 좋고 좋고 좋기만 한 시절들도 결국에는 다 지나가게 돼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나날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일상이 소중한 이유는 결국 사람 때문이다. 일상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이유도 혼자만의 외딴섬이 되고 싶다거나 경주마처럼 눈을 가리고 내 앞길만 보고 살자는 생각 때문이 아니다.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늘 똑같이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늘 그 자리에 있길 바라는, 내 나름의 시간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아무렴, 어떤 짓을 해도 시간은 멈출 수 없고, 그 속에서 우린 어떻게든 변한다. 하지만 나는 돌아올 여름을 맞이하며 지난여름에 느꼈던 감정을 또다시 느끼고 싶고, 그 뜨거운 바람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다시 반복되길 바란다.

- 김교선, <아무튼, 계속>


미래 바라기(미래의 가능성만을 이야기하며 입으로 떠들기) 또는 흔적 남기기(과거의 좋은 기억에 얽매여 그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아니라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더 많은 잠재력이 내재된 쪽은 언제나 현재이다.

- 소렌 고드해머, <위즈덤 2.0>



의문은 현재의 삶에 머물게 하지만, 질문은 미래의 삶을 바꾼다.


"잠깐만요, 뭐라고요?"는 모든 이해의 근원이다.

"나는 궁금한데요?"는 모든 호기심의 근원이다.

"우리가 적어도 ... 할 수 있지 않을까?"는 모든 진전의 시작이다.

"내가 어떻게 도울까요?"는 모든 좋은 관계의 기본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는 삶의 핵심으로 들어가게 해준다.


- 제임스 라이언, <하버드 마지막 강의>



뉴스의 임무는 사회가 저지른 최악의 실패를 우리에게 날마다 상기시키는 것(지금 하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이따금) 자부심과 회복력과 희망을 갖출 수 있는 능력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뉴스는 사회의 악행을 폭로하고 그 고통을 직시함으로써 사회를 돕는 한편, 선함과 용서와 분별력을 충분히 갖춘, 구성원들이 기여하기를 원하는 가상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중요한 임무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저널리즘은 특정 부류의 권력을 감시하는 일만을 자신의 역할로 규정하면서 너무 무던하거나 비겁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뉴스는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현재의 수준에 머무르는 대신 미래의 더 큰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항상 애써야 한다.

- 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 2018년, 수고한 우리를 위해서 :)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물에 빠졌으니까 이제 그녀는 마음껏 울 수 있었다.

- 김연수, 단편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 중 '기억할 만한 지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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