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나는 스물셋이다.
인생 2회 차의 스물셋.
그러니까 마흔셋이다.
여전히 생기 있고 젊지만,
더는 무모하지 않고,
알 건 아는 스물셋이다.
첫 번째 스물셋엔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대학 수업이 끝나면 연애하느라 바빴다.
그 시절 학교 분위기는 다소 개인주의적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기보다는
쿨하게 인사하고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그때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연애에 쏟았다.
물론, 사랑하고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그 나이의 중요한 과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28살에 결혼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스물셋의 나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보다
나를 더 알고,
더 다양한 사람과 세상을 만나며
나의 세계를 넓혔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제 두 번째 스물셋.
나는 조금 더 현명하고,
조금 더 대범하며,
조금 더 나를 안다.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이번엔 더 나를 사랑하고,
더 많이 부딪히고,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기로 했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고,
다양한 세계가 열려 있다.
그리고 언젠가 세 번째 스물셋이 왔을 때,
‘나, 두 번째 20대 정말 잘 살았어.’
그렇게 말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