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의 기적
보통 사람들은 없는데도 있는 척 보여주고 싶다지만, 나는 있어도 없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사실 이번 출장 자체가 재정적으로 참 많은 부담이 되었다. 마지막까지 많은 고민들이 있었고, 들어온 기관일은 타이밍이 안 맞아 스폰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작년 여름에 경험한 하나님께서 주신 기적을 믿고, 우선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오랜 검색 끝에 가장 저렴한 편이 하와이 경유 ^^ 이것도 정말 큰 감사).
호텔은 얼마나 부담이 되던지, CES때는 숙소가 몇 배씩 치솟기 때문에 좋은 곳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가격은 후들거린다. 비즈니스 코칭을 해드리는 대표님과 시설은 오래되고 좁지만, 우리의 현재 사업초기 수준에 맞는 낡은 호텔 예약한 방을 나눠 쓰기로 했다. 나는 공식일정 전에 시작되는 발표들 참가가 가능해 미리 왔기 때문에 숙소를 이틀 더 알아봐야 했다. 많은 고민 끝에 혹시 방을 같이 쓸 수 있는지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ㅠㅠ (이럴 땐 예전 생각도 나고, 기업과 기관에 있는 분들이 부러워진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도움을 받아, 숙소 할인사이트에서 라스트미닛에 구했다.
치안이 중요하니, Strip 중심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우리나라 보통 비즈니스호텔정도의 수준 두 가지 중 조금 더 높지만 위치가 좋은 곳을 택했다.
1월 1일을 두 번 맞이하고, 도착한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시내로 나오는 길에, 길을 헤매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대표님과 함께 오게 되었고, 우버도 그냥 태워주셨는데 영어를 못하는 자신을 잘 안내해주어 와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호텔에 도착. 어마어마한 이 규모. 이른 아침이라 체크인시각이 아니지만 가방이라도 맡기려 했다. 직원이 얼리체크인 $50이라며 원하면 말하라고 했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간절히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냥 이따가 오겠다고 했다. 다만, 혹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그건 안된다고 했다.
그렇게 가방만 맡기고, 지하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폈더랬다.
짐 쌀 시간이 부족해 따뜻할 거라 예상하고, 보이는 대로 옷을 챙겨 왔던지라, 생각보다 추워서 체크인전에 대폭 할인하는 (할렐루야) 단정한 옷들을 다행히 구매했다.
체크인을 드디어 하며 가능한 방 중 좋은 것을 주면 감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이미 executive suite라 엄청 좋은데? 물론 뷰는 좀 그렇지만." 뭐 가격도 높지 않았으니 그러려니 하고 올라가는데 맨 꼭대기 아래층.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다.
드디어 도착. 문을 열고 나서... 응? 응??? 에~~~?!
믿기지가 않았다. 정말 스위트룸이었다....
화장실은 3개나 있었고, 옷장도 두 개에, 수납장은 차마 세지도 않았고 저 창밖에 보이는 곳은 분수쇼로 유명한 Bellagio hotel.
물론 정작 CES가 시작하는 날부터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지만, 그전에 축적되었던 수면부족과 떨어진 체력상태를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결국 일이 많아 침대에 누운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둘째 날에는 밤새느라 잠을 못 잤음... 침대는 그림의 떡...)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일 수 있고, 체크인전에 노트북을 들고 여기저기 다닌 서럽던 순간들을 잊을 수 있는 최상의 집중 컨디션에 넘나 감사했다.
또한, 이 공간을 보자마자 우리 팀원들이 함께라면 너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참 컸다. 열심히 해나가면, 언젠가 이곳에 함께 출장을 와서 즐겁고 보람찬 일들을 같이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
나는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 그분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에 겁 없이 나아가게 된다. 새해부터 참 감사한 시작이다.
아,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게 된 건 그 어떤 꿈같은 일도 알고 보면 크게 대단한 것도, 부러워할 것이 없고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사진만 올렸다면, 그누구라도 엄청난 부자 또는 능력자라고 오해?! 할 것 같다.)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점들은 모두에게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저 바른 목표를 항해 노력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감사한 일들이 넘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되는 기쁨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