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쭉한 내 몸뚱이
필요해서
묶었으면
풀고 갈 것을
뭐 그리 급해
싹둑 자르고
간 놈이
이놈
저놈
여러 놈
내 어깻죽지에
걸쳐진
전깃줄로
내 소임 다하건만
모가지 밑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네 놈들로
오늘도
대낮에도
부끄럽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