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적 사물: 새날>

by 모카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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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빛과 어둠이 서로를 비추는 경전(經傳)


배는

흔적 없는 믿음을 싣고

적히지 않은 지도를 펼쳐 읽는다


바람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주저하는 영혼을 떠밀고


파도는

앞을 향해 넘어지며

스스로 길이 된다


밤의 끝에서 흔들리는 새벽 별 하나

시작을 켜는 태양과 마주한다


희망은 정박이 아니라

한 번도 잴 수 없는 높이로

돛을 올리는 마음


영혼의 항해란

출렁임 아래 감춰진 땅을

끝까지 의심하지 않는 일


우리는

아직 안착하지 않았으나

이미 떠난 사람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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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첫날, 힘차고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대문 사진. pixabay.

일러스트. by mocal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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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by 근아 작가

사진. by 방혜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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