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의 가장 기본, 자기분석은 어떤 관점에서 진행해야 할까?
자기계발 방법에 대한 최근의 주장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라는 말이 절대적이다. 내가 잘 하는 것, 즉 핵심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에 집중해서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내가 잘하는 것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순탄하게 진행될까?
무언가를 잘 하는 것과 그것이 일이나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면 무용지물인 시대. 반면 실력이 부족해도 자신의 이미지를 잘 가꾸면 충분히 먹고사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죽어라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렇게 죽어라 열심히 노력하면 과연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것일까?
신기하게도 재능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도 다수 만났다. 특히 예술을 전공한 분들이 많았는, 그림이나 음악 분야에 확실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10년 넘게 해 왔으나 전혀 새로운 일을 찾고자 했다. 그 이유는 다양했으나 보통 사회적으로 설 자리가 없거나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현재 시장에서 필요로 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재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그렇다고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었다. 즉 현 시점에서 쓸모가 없는 재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블로그 닉네임을 ‘모쓸모’로, 제목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만들어서 가져온 친구도 있었다.
그녀는 6주간의 수업을 마친 후, 함께한 사람들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이게 어찌 쓸모없는 재능일 수 있겠는가!
한물 간 사업은 세상에 없습니다. 사양산업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농사에 뛰어든 이후로 농업이 호황을 구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아무리 IMF의 위기 앞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다 쓰러지는 와중에도 살아남는 단 한 명은 존재합니다. 살아남은 그 사람이 희망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그 한명이 되면 됩니다. 미리 한계를 긋지 마십시오.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살아날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 증인입니다.
- 상추CEO<류근모, 지식공간, 2009> 본문 내용 중 -
인상 깊게 읽었던 책에서 발견한 구절이다. 1997년에 귀농해 유기농 상추 재배로 13년 만에 매출 100억원대의 유기농 기업으로 성장시킨 류근모 대표님의 책으로 책을 읽은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양산업이란 없다”라는 말이 항상 내 머릿속에 박혀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 어떤 재능도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재능을 현 시대에 맞게, 사람들과의 연관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통해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때의 핵심은 나 자신, 그리고 내 핵심역량을 점검할 때 ‘시장과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은 어떤 상황인가, 나의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내 핵심역량을 발전시켜나간다면 제대로 된 퍼스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1) 자기분석 - PBI
나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것과 그것을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정리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 이번에는 흩어져있는 나에 대한 정보들을 어떻게 정리해서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 퍼스널 브랜드 아이덴티티 (PBI)
나를 퍼스널 브랜딩 관점에서 분석할 때에는 크게 2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1단계에서 나 자신을 충분히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객관적인 나의 상태와 상황을 정확히 정리해 본다.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력서를 한번 써 보는 것도 좋다. 취업을 위한 이력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정리해보기 위한 이력서를 써 보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나는 대학 졸업 전에 프리랜서로 자연스럽게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취업을 위한 이력서를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꿈을 찾기 위한 첫 번째 스텝으로 나 자신을 분석하기 위해 이력서 서식을 구해 채워 넣어본 적이 있었는데, 객관적으로 내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은 바로 나의 이미지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는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야 한다. 제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브랜드는 상품 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상품을 잘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질은 기본이요, 처음부터 잘 팔릴 상품을 기획하고 그것을 잘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대다.
퍼스널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나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은 기본이고, 좋은 인성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뛰어나다고 해서 사람들이 무조건 날 선택하지는 않는다. 일선에서 활동하고 계신 전문가 중에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난데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분하게만 여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혹은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다며 찾아오신 분들 중에 자신의 전문성만 키우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전문성에 집착하는 경우도 많았고, 반대로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전문가인 척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았다. 둘 다 좋은 생각은 아니다. 전문성을 쌓는 것과 좋은 인식을 만드는 것은 함께 가져가야 할 필수 조건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내가 가진 이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궁금하지만 사람들에게 쉽사리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은
“나를 떠올리면 어떤 단어들이 함께 떠오르나요?”를
이제 물어봐야 할 타이밍이다.
만약 물어보는 게 부끄러우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날 어떨 때 찾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갑자기 친구한테 전화가 왔던 순간, 학교에서 선후배가 날 언제 필요해 했는지, 회사 내에서 동료들이 어떤 일을 주로 나에게 부탁했는지를 떠올려보자. 그게 바로 나의 연관검색어일 것이다. (*연관검색어란? 포털 사이트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그와 유사한 의도로 검색했던 단어를 보여주는데, 그것을 연관검색어라 칭한다. 특정 단어와 연관성이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술 마시자는 연락이 자주 온다면 나는 함께 술자리를 즐기기 좋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연락이 온다면 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거나, 의지가 되거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이미지일 수 있다. 내 경우 주변 사람들이 지인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진로를 고민하고 있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창업을 하려고 해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최근에는 ‘뭐해먹고살지?’라는 앱을 만들어 운영한 덕분인지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상대가 ‘뭐해먹고살지?’ 라는 말만 하면 자동으로 내가 떠오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었다.
SNS를 한다면 댓글도 유심히 살펴보자. 연예인들에 대한 평판은 댓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도 SNS에 내가 올리는 글에 달린 댓글을 통해 내 이미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예쁘다. 아름답다. 열정적이다. 멋있다. 등 나에게 표현해 주는 다양한 말을 통해 내 이미지를 정리해 보자.
Reality와 Image. 두 가지에 대한 정리가 끝났다면 그 것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는지, 나는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1) 내가 가진 것 보다 남들이 나를 더 좋게 봐 주는 경우
-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들통나기 마련이다. 이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남들이 나를 바라봐주는 만큼의 실력을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거나, 사람들에게 좀 더 진실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2) 내가 가진 것 보다 남들이 나를 더 낮게 평가하는 경우, 혹은 나의 의도와 다른 모습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
- 이 경우엔 나의 이미지를 어떻게 잘 어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 외모가 아름다운 여성의 경우, 그것을 잘 활용하는 분들도 많지만 외모 때문에 자신의 전문성이 덜 어필되는 것 같아 속상해 하는 경우도 많았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내가 가진 능력과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는 이미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나의 아이덴티티, 즉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과정 속에서 내가 가진 실제 모습과 사람들이 보는 이미지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 과정 자체를 퍼스널 브랜딩이라 볼 수 있다.
간혹 나에게 어떤 방향이 더 좋겠는지 조언을 구하시는 분이 있다. 정답은 없다. 스스로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퍼스널 브랜드 컨설팅을 진행하는 경우, 내가 Identity를 제안하기도 하는데 이 때에도 스스로가 정한 목표에 부합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팁을 말하자면 조금 더 대중적으로 호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미지나 롱런할 수 있는 방향에 적합한 방향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무턱대고 좋은 이미지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강점과 가치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내가 어떻게 인식되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퍼스널 브랜드 디렉터, 현재 be.star라는 퍼스널 브랜딩 전문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자문하거나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 SNS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좋아해 개인에게 적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일에 뛰어들었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
* 개인 블로그 : http://bestarbrand.blog.me/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reamingkis/
* 유튜브 (뭐해먹고살지?) : http://bit.ly/2Phvn84
퍼스널 브랜딩 매니지먼트 be.star
* 홈페이지 : http://www.bestar.kr
*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rgram.com/besta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