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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인숙 Oct 30. 2019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 기대보다 더 나은 결과내놓기

1인기업가의 일, 기대관리.

 

“대충 해 줘도 돼.
그냥 시간 여유 있을 때 짬 내서 해주면 돼.”


 “쌤, 이거 제 이름 걸고 하는건데
대충하고 싶지 않아요.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해야죠.”


 함께 일하는 프리랜서 에디터와 나눈 대화다. 그렇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 하니까 믿고 함께 할 수 있는거다. 1인기업은 내 이름을 걸고 일을 한다. 상대방이 아무리 적게 일 해달라고, 대충 일 해달라고 해도 대충 할 수 없다. 결과물이 곧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난 이미 말했던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겠노라 얘기했다. 10만원어치만 일해달라고 해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50만원어치만 일 해 주세요.
 인숙님 몸값이 1시간당 50만원이라면
 1달에 1시간만이라도
저희 브랜드에 신경 써 주시면 됩니다.”


 지금은 전국에 매장이 300개가 넘어가는, 심지어 해외진출까지 한 프랜차이즈 대표님이 창업 초기에 날 찾아와서 했던 말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고, 매장도 1개밖에 없는데 무엇이라도 함께 해 주면 좋겠다고 사무실로 찾아오셨다. 대신 큰 돈을 드릴 수가 없으니 내 몸값에 맞게 한달에 50만원어치만 일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오래 지켜본 분의 사업이기도 하고 색다른 분야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수락했다.


 한 달에 50만원을 받는다고 진짜 50만원어치만 일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상대도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 것이고, 나 또한 내가 맡은 파트에서 성과를 꼭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했고 매일 밤마다 해시태그를 검색해서 고객을 찾아다녔다.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았다. 불만이 보이면 기록해 뒀다가 본사에 전달했다. 조금 더 나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그 회사가 전국에 매장 300개가 될 때까지 함께 일할 수 있었다.



 1인기업 시장엔 ‘적당히’가 통하지 않는다. 받은 만큼만 일하는 것도 통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나와 같은 돈을 받고도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럼 경쟁에서 쉽게 탈락하고 만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레퍼런스로 쓸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가 날 증명해주지 않는 프리랜서, 1인기업은 내가 했던 일이 나와 내 실력을 증명한다. ‘50만원어치만 일했어요.’라고 지난 프로젝트를 보여줄 수 없는 노릇이다. 내가 한 일이 곧 나의 실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1인기업은 ‘장인정신’을 가져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내 일, 작업물 하나하나가 ‘내 새끼’라고 생각하고 작업하는 사람과 ‘그냥 남의 돈 받아서 대신 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장인정신’을 가진 프리랜서는 믿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큰 돈을 지불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


“항상 기대 이상으로 해 줘요. 
진짜 결과물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일하고 있나 반성하게 돼요.”

나는 유튜브 영상을 편집자에게 따로 맡기고 있다. 내 편집자는 ‘배희’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며 동시에 6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뷰티 유튜버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편집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편집자로서 높은 몸값을 받고 있는 친구다. 그녀가 유튜브를 운영하기 전, 퍼스널 브랜딩 수업을 들으러 왔던 인연으로 내 유튜브 영상편집을 배희에게 부탁했다. 자신의 영상 편집하랴, 다른 유튜버들 영상 편집하랴 얼마나 바쁜지 잘 알고 있었지만 믿을만한 사람을 새롭게 찾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내 영상을 편집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었다.


 “내 영상은 대충 해 줘도 돼.
화려한 효과 넣을 필요도 없고,
그냥 깔끔하게만 편집해 줘.

진짜 가볍게 해달랬는데...이렇게 인트로를 만들어준다.


 진짜 딱 그 정도만 원했다. 유튜브를 1년 넘게 하면서 편집은 기술 뿐 아니라 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화면을 조금 더 깔끔하고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터였다. 10분 내외의 내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식으로 말을 쭉 하기 때문에 화려한 편집기술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포인트가 되는 말에 자막을 넣어주고, 전체적으로 색감보정을 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희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넘겨주었다. 그 긴 영상의 모든 자막을 일일이 받아적어 넣어주었고, 포인트가 되는 부분엔 화려한 자막 효과를 넣어 주기도 했다. 영상 인트로는 ‘진짜 힘줘서’ 제대로 만들어 주었고 심지어 ‘이 내용은 그대로 내보내면 안 좋은 댓글 달릴 수도 있는데 삭제하는 게 어떨까요?’ 라며 내용에 대한 피드백까지 해 주었다. 나의 가까운 지인이자 배희와도 아는 사이인 분도 유튜브 영상 편집을 배희에게 맡기고 있는데 우리 둘이 만나면 입이 마르도록 그녀를 칭찬한다. 그리고 이내 우리도 그렇게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며 일하고 있는지 반성모드가 되곤 한다.


 맛집에 가서 음식을 먹고 ‘기대이상의 맛’일 때 우리는 극찬하게 된다. 기꺼이 다시 찾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반대로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그 맛이 ‘기대 이하’일 땐 실망이 배가 된다. ‘맛집’이라는 타이틀은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기대’를 심어주게 된다. 그런데 이 ‘기대감’에 못 미친다면 오히려 실망감이 커져 독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기대관리’이다. 무조건 상대가 기대하는 것 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핵심이다. 기대감을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어찌됐던 결과물은 기대이상 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기대관리를 잘 한다면 그 사람은 ‘진짜 맛집’으로 인정받고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다. 돈 받은만큼 일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내가 한 일에는 ‘내 이름표’가 붙어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김인숙

퍼스널 브랜드 디렉터, 현재 be.star라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1인기업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 SNS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좋아해 개인에게 적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일에 뛰어들었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으로 '1인기업'과 '퍼스널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


 * 유튜브 (뭐해먹고살지?) : http://bit.ly/2Phvn84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reaming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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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매니지먼트 be.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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