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

전쟁은 늘 말에서 시작되었다

by 삶을 읽는 조직문화연구자 이지연

풍문으로 들었소

― 전쟁은 늘 말에서 시작되었다



직장생활 18년 차.

현재 나는 대기업을 지나 스타트업, 그리고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경력이 쌓일수록 더 확신하게 되는 사실이 있다.


조직은 보고서로 움직이지 않는다.

조직은 사람들 사이에 먼저 도는 말로 움직인다.


그리고 그 말은, 대개 공식 기록보다 훨씬 오래 남는다.


우리의 역사도 그랬다.






1. 한산도 대첩 ― 학익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0.한산도대첩1.jpg 학익진은 전술이 아니라 신뢰가 만든 대형이었다.


1592년, 임진왜란.

조선은 이미 육지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선조는 피난을 떠났고, 백성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돌았다.


“이 나라는 이미 끝났다.”


이때 바다에서 다른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순신은 단 한 번의 패전도 없이 전라좌수영 수군의 질서를 세우고 있었다.


그는 전투 이전에 군율을 바로 세웠다.

사사로운 약탈을 금했고, 전리품을 공정하게 분배했다. 장수와 병사가 같은 배를 탔다.


한산도에서 학익진이 완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전략적 배치 때문이 아니었다.


병사들이 이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장수는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대형은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결과였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위기 때 한 팀이 되는 조직은 그 순간 갑자기 단결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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