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실이 곧바로 어둠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날은 사라진 뒤에도 오래 빛이 남았고, 어떤 마음은 다 닫히지 않았기에 끝내 다음 날을 향해 열릴 수 있었다.
6부 〈여운〉은 지나간 것의 부재보다, 그 뒤에도 내 안에 남아 나를 지켜 준 빛의 형체를 따라가는 장이다.
가끔은 끝난 것보다 끝나고 난 뒤에 남는 것이 더 오래 나를 붙든다.
사라진 뒤에야 보이는 결이 있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저녁의 얇은 빛 앞에서만 자기 모양을 드러낼 때가 있었다.
나는 오래 붙잡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때의 빛이 어떤 방식으로 사라지지 않는지, 사람은 무엇으로 다음 날을 건너는지 조용히 남겨 두고 싶었다.
상실은 누구에게나 다른 얼굴로 오지만, 그 뒤를 사는 마음에는 어딘가 닮은 부분이 있다.
무너지지 않겠다는 다짐보다 무너진 자리에서도 내가 지켜야 할 것을 하나씩 고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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