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가에서 데이터 액티베이터 그리고 커넥터로 성장할 '나'의 기록
며칠 전, 회사 근처에서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님의 강연이 열려 다녀왔다. 최근 작가님의 시대예보 시리즈를 읽으면서, 나 역시 호명사회 속에서 나를 남기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대학 입학 전부터 나는 '경영학과'에 진학해 공인회계사(CPA)가 되고 싶었다. 다른 진로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막연히 전문직 타이틀을 목표로 삼아 학교 생활을 이어갔다. 군 복무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며 20대 중반을 보냈다. 그러나 두 번의 시험에서 낙방했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더 공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할 것인가?'
내 선택은 후자였다. 10대 후반부터 꿈꿨던 길이었지만, 정작 내가 왜 회계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노력을 100% 쏟아부었음에도 이 관문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내 스스로에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이 길만 바라봐 왔기 때문에, 대안을 떠올릴 겨를조차 없었다. 결국 회계사의 꿈을 내려놓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새로운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막연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운 좋게도 졸업 전에 백화점에 취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직무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엑셀도 서툴렀고, 데이터를 다루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매일 야근을 반복하며, 어떻게든 빨리 일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엑셀을 배우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단순히 생존을 위한 공부였지만, 점차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의 커리어가 조금씩 방향성을 찾기 시작했다.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이 내 커리어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인공지능의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온 순간이었다. 나 역시 그 경기를 보며 앞으로 10년 후의 세상은 지금과 전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시기, 나는 CRM팀에서 여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당시 내가 하고 있던 데이터 분석 업무는 전문성보다는 회사 내에서 숙련된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어디 가서 "나는 데이터 분석가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앞으로 커리어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커리어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금 잘하는 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전문적으로 해야 한다.
그 깨달음과 동시에, 나는 데이터 관련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결심했다.
데이터를 더 깊이 다룰 수 있는 환경으로 이직해야 한다.
단순히 CRM 업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기반의 데이터 중심 회사에서 더 전문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선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나는 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8년, 원하던 데이터 분석·기획 직무와 온라인 기반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전문성과 역량을 더욱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퇴근 후에는 책을 읽고, 주말이면 강의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공부를 하다 보니,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으로 남겨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그렇게 하나의 블로그를 개설했고, 그저 나의 공부 기록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데이터 마케팅 공부방’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공부 기록이었지만,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게시글을 올리면서 점차 내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콘텐츠를 만들 때 더 신경을 쓰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카드 뉴스 형태로 핵심 개념을 정리해 올리고, 블로그에는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 쓰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렇게 한 단계씩 정리해 나가다 보니, '데이터 마케팅 공부방'을 통해 나 자신도 성장하고, 내 커리어의 깊이도 더해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꾸준히 역량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면서, 많은 강의와 강연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여러 현장에서 지식을 배우고 통찰을 얻는 과정 속에서, 문득 내 안에 새로운 바람이 생겼다.
나도 언젠가는 저 무대에 서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마음을 다지던 어느 날,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런데 그 기회는 ‘00회사의 데이터 분석가 이건승’에게 온 것이 아니었다.
‘데이터 마케팅 공부방의 이건승’에게 찾아온 것이었다.
그 순간이 내가 처음으로 ‘호명사회’ 속에서 ‘나’로서 한 걸음 내디딘 순간으로 기억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전문성을 구축하고, 퍼스널 브랜딩을 강화하거나 N잡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각자의 목표와 지향점이 분명히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나’의 성장과 커리어 개발은 단순히 퍼스널 브랜딩이나 N잡이라는 개념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다.
송길영 작가님이 말하는 ‘핵개인(자기 주체성을 갖고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나의 실천은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송 작가님의 강연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호명사회에서는 역량이 없으면 협업의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나의 노력은 단순한 ‘브랜딩’이나 ‘부업’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실천의 연속이다.
비즈니스 생태계 속에서 조직의 성장과 도전을 고민하는 조직 구성원으로서
지식을 전달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강의자로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현행화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이처럼 나는 끊임없이 배우고, 실행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이 적절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예전에는 나를 직무의 이름으로 정의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호명사회 속에서의 나는 단순한 직무나 조직의 타이틀로만 설명될 수 없으며, 또 그렇게 정의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호명사회 속 ‘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 스스로 정리해 보았다.
과거의 나는,
'데이터 분석가 이건승', 'CRM 데이터 분석가 이건승', '데이터 마케터 이건승'으로 표현했다.
즉, 직무와 역할을 기반으로 나를 설명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데이터 액티베이터'로 표현할 수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움직이고(Activate), 활용하여 가치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터를 단순한 숫자가 아닌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내가 하는 일이다.
데이터 액티베이터에 대해 내 스스로 정의한 역할, 역량 그리고 이것이 왜 중요한지 작성해 보았다.
‘데이터 액티베이터’란, 데이터를 단순히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비즈니스 성장과 고객 경험 개선으로 실질적으로 연결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단순한 분석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행(Execution)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1. 데이터에서 실행(Execution)까지 연결
✔️ 단순히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실제 액션(마케팅 캠페인, 제품 개선, 고객 전략 등)을 주도함.
2. 비즈니스와 데이터의 가교 역할
✔️ 비즈니스 목표(매출 증대, 고객 유지율 향상 등)와 데이터 인사이트를 연결하여, 실제 성과를 만들어냄.
3. 데이터 기반 실험과 최적화 주도
✔️ 데이터를 활용해 A/B 테스트, 머신러닝 모델링, 그로스 마케팅 최적화를 주도하여, 의사결정을 과학적으로 검증함.
4. 데이터를 조직 문화에 녹여내기
✔️ 데이터를 특정 부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반에서 쉽게 접근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수행.
✅ 비즈니스 감각 (Business Acumen)
데이터를 단순히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표와 연결하는 능력이 필수.
데이터를 활용해 매출, 고객 경험, 리텐션, LTV 향상 등 실질적인 목표를 달성해야 함.
✅ 문제 해결 능력 (Problem Solving)
데이터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그 패턴이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해석할 수 있어야 함.
단순히 "이 수치는 증가했습니다"가 아니라, "이 수치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사고방식.
✅ 데이터 분석 및 실험 설계 능력
SQL, Python 등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능력뿐만 아니라, A/B 테스트, KPI 분석 등 비즈니스 성과를 측정하는 능력도 필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액션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
✅ 커뮤니케이션 & 스토리텔링 능력
데이터를 단순히 숫자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능력.
경영진(C레벨), 마케팅, 운영팀 등 비전문적 이해관계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전달해야 함.
✅ 데이터를 실행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적 역량
단순 분석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된 캠페인 실행, 퍼스널라이제이션 적용, 머신러닝을 활용한 최적화까지 적용할 수 있는 능력.
✅ 데이터를 단순한 분석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
✅ 비즈니스 성장과 직접 연결되는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
✅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필수가 된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데이터 액티베이터"는 데이터를 실제로 "움직이게(Activate)" 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전략적 사고, 실행력,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데이터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에 내가 꿈꾸는 ‘나’는 커넥터(Connector) 이다.
"커넥터(Connector)"는 단순히 무언가를 연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미 있는 연결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내가 살아온 방식과 커리어를 돌아보았을 때, 사람, 데이터, 경험, 지식, 감성과 이성을 연결하며 성장하는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커넥터’였다.
단순한 중개자가 아니라, 시너지를 만드는 사람
사람과 사람, 경험과 경험, 과거와 미래, 데이터와 비즈니스, 이성과 감성을 연결하는 사람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커넥터는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더 큰 의미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관점과 기회를 창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1)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넥터
�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을 연결하면 새로운 기회와 관계가 생긴다."
2)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는 커넥터
� "배운 것을 서로 연결하면 더 깊은 인사이트가 생긴다."
3)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커넥터
� "과거의 경험을 통해 미래의 방향을 설정한다."
4) 감성과 이성을 연결하는 커넥터
� "논리와 감성이 조화를 이룰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5) 일과 삶을 연결하는 커넥터
� "일과 개인적인 성장을 함께 고민할 때 더 의미 있는 삶이 된다."
✅ 호기심과 열린 사고 (Curiosity & Open-mindedness)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서로 연결하는 능력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 능력
✅ 공감 능력 (Empathy)
단순히 정보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능력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는 능력이 중요
✅ 스토리텔링 능력 (Storytelling)
서로 다른 개념을 연결하여,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능력
데이터를 단순히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행동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능력
✅ 문제 해결 능력 (Problem Solving)
여러 요소를 연결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
데이터,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을 연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
✅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내기 때문
✅ 서로 다른 요소를 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
✅ 데이터, 마케팅, 비즈니스, 인간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
사람과 경험을 연결하고, 데이터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커넥터.
단순히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그렇게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호명사회 속에서 나는 단순히 불리는 존재가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데이터 분석가로 시작해 데이터 액티베이터로 성장했고, 이제는 커넥터로서 더 넓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 기록은 단순한 커리어 변화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의 방향에 대한 여정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나의 성장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