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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ve to earth Apr 18. 2023

3D 애니메이션 비디오 제작 앱, Plotagon

유튜브에서 자주 보던 그 영상! 손쉬운 비디오 제작앱으로 밈 영상 만들기

제작 툴을 지원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설계하느라 이런 저런 모바일 제작 툴들을 살펴보던 와중 Plotagon라는 서비스를 알게되었다. (사실 알게된진 꽤나 오래 되었지만 이제야 작성해보는 글... 조금 늦은 감이...)

어느새 일상의 일부로 자리잡은듯한 MBTI. 그 붐이 한창 정점을 찍던 작년(2021년) 중후반, 각 상황에 따른 MBTI 유형별 특징을 B급 감성으로 재밌게 풀어내 유튜브 알고리즘을 장악했던 콘텐츠들을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어딘가 뚝딱거리는듯한 제스처와 말투, 영어인가 싶은 순간 희미하게 들려오는 어색한 한국어에 홀린듯 보다가, 어느샌가 깔깔대며 친구와 링크를 주고받던 경험이 있다.


출처: 엠비탸 유튜브



Plotagon 앱스토어 설명글에서 볼 수 있는 짧고 강렬한 카피


Turn text to film! 말 그대로 텍스트로 스토리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손 쉽게 3D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업 홍보용 유튜브 채널이나 광고영상 등에도 심심치않게 활용되고 있다.


출처: CU씨유튜브, SK브로드밴드 유튜브 캡처



Plotagon의 단순한 플로우


Plotagon의 플로우는 단순하다.


1. 그간 제작한 비디오 목록 및 새 비디오 제작 버튼
2. 제작 버튼을 누르면 Edit tool 로 진입
3. 제작이 끝나면 Rendering 후 Export 

커다란 구조는 기존의 영상 제작 앱들과 비슷하다. 다만 애프터 이펙트나 프리미어 같은 PC 영상 툴의 구조를 비슷하게 가져오면서 컴팩트하게 구현하다보니, 대부분 영상 제작 앱들은 타임라인이 있는 횡방향의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어떤 시점에 어떤 소스영상을 얼마간의 듀레이션동안 나타낼 건지, 그 위에 얹어질 자막은 몇 초 혹은 몇 프레임동안 보여줄 건지 등을 세밀하게 설정해야 하기 때문

PC 영상 편집 툴인 애프터 이펙트, 모바일 영상편집 앱인 VLLO와 VITA



반면 Plotagon는 종방향으로 진행된다. 스크립트를 쓰듯 밑으로 인물의 대사를 쭉 적어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작성한 내용을 살펴보다 순서를 변경하고 싶을 경우, more 버튼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삭제할 수 있다. 



앱을 좀 더 뜯어보며 서비스를 살펴보자.


앱 오픈 시 보이는 스플래시 겸 로딩 화면. Preparing Plotagon Magic... 이라는 프로그레스바 카피와 함께 시작된다. 게임 스트리밍 영상을 편집하고 공유하는 서비스인 Powder에서 인상 깊게 본 프로그레스가 떠올랐다. (현재 Poweder 앱은 UI가 바뀌었다�)

Plotagon과 Powder 앱의 로딩 화면


텍스트를 입력해 스토리를 작성하면 플로타곤의 에셋들을 활용해 비디오로 바꿔주기 때문에
"Plotagon Magic"이라는 카피가 적절히 느껴진다. 특히 앱을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저 자신있는
뻔뻔한 카피가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달까..

다만 앱스토어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 프로그레스가 100프로 까지 찼음에도 불구하고 앱에 진입되지 않는 상황이 왕왕 있었던 것 같다. 그런 현상을 겪은 상황에서의 저런 카피라면 오히려 얄밉게만 느껴질 터..


Plotagon 앱스토어 리뷰 캡처. 그 와중에 화난 한국인들 "아니" 로 문장 시작하는게 웃음 포인트 �


사용자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카피를 사용하려면 서비스 안정성 + 빠른 로딩속도가 필수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할듯 하다. 기대감을 꺾어버리는 부정적인 경험을 한 사용자로서는 더 큰 실망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




스토리 제작


스토리를 제작하는 Edit tool 역시 직관적이고 군더더기 없다.


1. 씬의 배경을 설정하고
2. 해당 씬에 등장시킬 인물들을 추가하고
3. 스트립트를 써내려가듯 밑으로 등장인물의 대사와 액션을 추가한다.
   (원래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영문으로 입력해야했지만, 이제는 한국어도 지원한다.)
4. 새로운 배경이 필요한 경우, 씬을 다시 추가하고 1~4까지의 과정을 반복한다.
5. 화면 상단의 재생 버튼을 누르면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재생된다.

이 때 필요하다면 BGM, Soundeffect 등의 사운드를 추가하거나 직접 녹음할 수도 있다.

방금 작성한 대사가 화면 상단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다른 화면으로 이동 할 필요 없이 좌측 상단의 Play 버튼을 눌러 Preview할 수 있다. 제작 도중 틈틈이 화면 좌측상단의 플레이버튼을 통해 원하는 대로 스토리가 흘러가는지 확인하자.




홈화면에서는 이전에 만든 영상이 있는 경우 그 목록을, 아직 없다면 Create video 버튼을 노출한다.

Create 버튼을 누르면 랜덤하게 장소가 설정된다. (Plotagon에서는 BG, 장소에 Scene이라는 개념을 사용)를 생성해준다. 원할 경우 장소를 바꿔준다. 이 때 각 Scene 우측 상단에 장바구니 뱃지가 달려있는 것들은, 앱을 구독해야 사용할 수 있는 유료 에셋이다.


원하는 배경을 설정한 후 등장시킬 캐릭터를 선택한다. 기존에 만들어 둔 캐릭터들 중 선택하거나,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이 때 하단의 Randomize 버튼을 통해 슬롯을 돌리듯 랜덤하게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랜덤버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생성되기 때문에 직접 캐릭터 외형을 하나하나 세팅하기 귀찮은 경우 유용하게 사용한다.

캐릭터의 이름 또한 랜덤하게 부여해주는데, 이러한 점들이 Plotagon이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잘한 부분들에서 고민하느라 소요되는 시간들을 줄여주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의 편의를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별거 아닌듯 해도 캐릭터의 외형과 자동으로 부여된 이름의 이미지가 묘하게 맞아 떨어지면, 짜릿!


당연히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다. 피부색부터 얼굴형, 의상뿐만 아니라 눈썹 모양 등 디테일한 설정도 가능하다.



멈춰있는 이미지에서 그치는게 아닌, 원하는 감정이나 표정을 설정하고, 동작도 다양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원하는 상황을 연출하기에 자유도가 높다. 이렇게 퀄리티 높은 자체 에셋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Plotagon만의 핵심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심즈를 활용해서 이런저런 상황극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지만, 어느정도 이상의 성능을 지원하는 PC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모바일앱에서 조금 더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플로타곤의 진입장벽이 훨씬 낮다.
(플로타곤 또한 PC툴(유료)도 지원한다.)

심즈 외에 플로타곤 등장 이전부터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랙티브 스토리 제작 플랫폼인 Episode도 외형/감정 등 커스텀 가능한 본인들만의 캐릭터 라이브러리를 제공하지만 서비스 특성 상
그래픽 스타일이 조금은 미국 할리우드 로맨스 스타일에 한정된다.


Episode 앱 캡처



그 밖에 흥미롭게 봤던 서비스 중 하나인 BTS Universe. BTS 멤버들을 3D 캐릭터화 해 인터랙티브 스토리를 제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만들어 연출 하고, 캐릭터의 감정과 동작을 자유롭게 설정해 고퀄리티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BTS멤버들의 캐릭터를 메인으로 사용해 스토리를 제작하기 때문에 BTS 팬이 아닌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활용도 면에서 한계가 있다.

BTS Universe 앱 캡처



반면 Plotagon은 조금더 다양한 영역에서 대중적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래픽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움직이는 3D 아바타 애니메이션이 너무 실제와 비슷해지려고 하다보면 자칫 언캐니밸리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플로타곤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딘가 엉성하고 어색한듯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플로타곤의 B급 감성을 더 살려준다.


Plotagon으로 만든 캐릭터들


다시 제작화면으로 돌아가보자.


씬에 등장시킬 캐릭터들을 선택하고, 자리할 위치를 설정하고, 캐릭터의 감정을 선택한 후 대사를 작성한다. 이를 반복하면 된다. 이보다 간단할 수가!



헤어스타일, 의상 등 무료 에셋들을 다운로드 받다보니 분명 장바구니 아이콘(유료 에셋 표시)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에셋 다운로드가 진행되다 튕겨버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스토리를 제작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는 법. ‘결제를 안하고 사용해서 그런가?’ 싶은 마음에 의아해 하며, 브론즈 플랜을 결제해 보았지만, 여전히 동일한 버그 발생... 혹시나 해서 리뷰를 살펴보니 나와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의 리뷰가 가득했다.결국 구독 취소로 이어져버렸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다시 시도해 보니 버그픽스가 된 듯하다. 이제 잘 됨..!)


이런 저런 아쉬운 점들이 분명 있지만, 대부분 앱 안정성이 나아지면 해결될 부분이었다.
여러 앱을 왔다갔다하며 사용하지 않아도 하나의 앱 안에서 완성도 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써볼 만큼 플로타곤은 매력적인 서비스였다.


캐릭터의 표정과 몸짓을 다양하게 설정해서 애니메이팅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TTS를 활용해 캐릭터들이 직접 대사를 읊도록 영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엄청나게 가치있는 IP(지적재산권)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하이브의 교육부문 자회사인 하이브 에듀에서도 YG와의 협업을 통해 블랙핑크의 IP(지적재산)을 활용한 한국어 학습교재 ‘블랙핑크 인 유어 코리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엔터도 결국 IP 사업인데, IP 사업자들이 교육분야에 진출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Plotagon 역시 애니메이션 제작 서비스 뿐만 아니라, IP를 확장해서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 하지 않을까?



워터마크를 통한 바이럴 효과



다 만든 영상을 export하면 영상의 우측 상단에 항상 Plotagon 워터마크가 표시되고,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오른쪽 이미지처럼 Plotagon에 대한 정보가 노출된다. 유튜브 등에서 Plotagon으로 제작한 영상을 보다가 ‘이런 영상은 뭘로 만드는거지? 요즘 자주보이는데' 할 때 바로 우측 상단의 워터마크가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바이럴하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특히 콘텐츠를 만드는 툴을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우, 워터마크를 콘텐츠에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잠재고객을 빠르게 유입시킬 수 있다.


Plotagon으로 손쉽게 만들어본 영상


대략 10분만에 뚝딱 만들어본 영상(인풋대비 아웃풋 최강)을 끝으로 글을 마쳐보려 한다.

외계어 같은 영어 자막이 나오는 이유는... Plotagon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한영어가 한국어 TTS에서는 안느껴져서 한국어를 영어 발음으로 적어 제작했기 때문ㅋㅋ


만약 앱을 사용해보려면 한국어도 지원한다는 점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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