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형으로 즐기는 추억의 튀김 맛
어릴 적 즐겨 찾던 튀김과 떡볶이집은 어디로 갔을까?
어릴 적에는 시장통이나 길거리에 노점상 형태로 튀김집이 많았지요.
언제부턴가 포장마차가 사라지면서 길거리 먹거리들도 사라지고, 만만하게 튀김을 사 먹을 곳이 사라진 듯해요.
남포동에서 거의 유일하게 노점상 튀김 전문집으로 남아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Go르고 Go른 맛집, 고고 맛집 '70번 튀김집'을 소개해드립니다.
★ 어떻게 알게 되었나?
길거리 음식이야말로 남포동 구경의 즐거움이죠.
어른이 된 지금에도 즐거운데 어릴 때는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때 그 시절 친구들과 길거리에 서서 호호 거리며 먹던 그 맛들을 아직도 기억하지요.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남포동 구경을 하고 꼭 들렀던 골목이 있어요.
남포동 패션거리로 알려져 있지만, 그때도 지금도 우리들은 그냥 오징어무침 골목이라 불러요.
오징어무침과 부추전을 파는 곳이 줄줄이 서 있는 골목인데요,
이 오징어무침 골목에 제가 좋아하는 튀김집이 있답니다.
집에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그 가벼운 바삭거림의 튀김 맛!
어릴 적 추억으로만 남겨져 있는 게 아니라,
아직도 남포동을 찾으면 현재 진행형으로 즐기고 있는 튀김의 맛이지요.
★ 어디에 있나?
노점상이라서 지도에 가게가 나오지는 않아요. GS25 신창점 바로 앞에 있어서 GS25 신창점을 지도로 마킹해 둡니다.
남포동에서 유명한 가락국수 집인 '종각집'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바로 그 앞길이에요.
옷 가게 골목인데요, 길 한가운데에 오징어무침과 부추전을 파는 리어카 가게가 즐비하지요.
나름 가게마다 간판이 있는데요, 리어카에 세워져 있는 간판을 보면 고유 번호가 있어요.
'70번집'을 찾으시면 됩니다.
★ 어떤 음식이 있나?
간판 겸 메뉴판이에요.
튀김 1인분은 오징어튀김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개수가 달라지더라고요.
오징어튀김이 들어가면 총 4개, 오징어튀김이 안 들어가면 총 5개가 1인분이에요.
저는 오징어튀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튀김을 하나라도 더 먹을 수 있게 오징어튀김은 빼고 주문해요.
★ 음식의 실체적 진실은?
바로 눈 앞에서 코 앞에서 튀김이 바사삭바사삭~ 튀겨지는데요, 연기와 소리와 냄새가 요동을 치지요.
비주얼과 냄새와 소리에 홀려서는 옆 사람은 아랑곳 않고 목을 쭉 빼고는 '무엇을 골라 먹을까?' 휘둥그레진 눈을 요리조리 굴리기 바쁘지요.
튀김 종류는 오징어, 고구마, 고추, 깻잎, 만두 다섯 종류예요.
사람들이 많을 때는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 틈에서 먹을 수 있을까 싶은데요,
서 있다 보면 어찌어찌 빈틈이 나더라고요. 회전율이 엄청 좋다고 표현해야겠지요?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자리가 없어서 못 먹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제 단골 주문은 튀김 1인분과 떡볶이 1인분이에요.
나름 간장도 개별 종지에 담겨 나오는데요,
어릴 적에 있었던 꿀단지 모양의 큰 간장 종지가 떠오르네요.
모든 손님들이 튀김도 어묵도 한 종지에서 다 같이 찍어 먹었지요.
지금 그렇게 먹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만, 옛날에는 다 그랬더랬어요.
갓 튀긴 튀김을 간장에 찍어 먹어도 꿀맛인데요, 떡볶이와 함께 먹는 튀김의 맛은 더 꿀맛이에요.
방금 건져 올린 튀김의 핫한 맛과 떡볶이의 핫한 맛이 입 안에서 소용돌이를 치는 와중에, 튀김의 느끼한 맛을 떡볶이 양념이 깔끔하게 처리해 주지요.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에도 그 맛이 기억나서 입에 침이 도네요.
참, 혹시나, 노점상 먹거리라는 점을 꼭 감안하시고요, 위생 상태나 주변 환경에 민감하신 분들은 사전에 눈으로 스캔하신 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맛은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