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10+년차가 들려주는 면접 이야기'
중 세 번째 팁!
3. 갑을관계가 아니다. 목매지 말고 '아님 말고~' 마인드를 장착하고 즐거운 소개팅이라 생각해라.
면접은 서로 잘 맞는지 알아보기 위한 소개팅이고 탐색전이다. 회사=갑, 구직자=을 이 아니란 말이다. 동등한 위치에 있고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 쿨하게 바이 바이~ 손 흔들고 원하는 다른 상대를 찾아 나서면 그만이다. 물론 취직과 이직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이 무슨 배부른 소리냐 하고 반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렇게 쿨하게 만난 사이가 더 건강하고 오래간다. 연애와 똑같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쫓아다녀서 만나면 질려서 헤어지고, 한쪽이 진짜 나의 모습을 감추고 다 맞춰주며 만나면 결국엔 지쳐서 오래가지 못한다.
제일 중요한 건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너무 바닥까지 내보이는 건 노노! 약간의 내숭과 포장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면접에 합격하고자 모든지 예스~라고 대답하면 나중에 더 곤란해지는 상황이 온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간절하면 그 면접은 실패하기 쉽다. 너무 간절하면 얼굴과 몸짓에 그 특유의 처절함이 묻어 나온다. 혹자는 '간절하면 좋은 거 아니야? 회사에 목매고 더 열심히 일한다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뽑아주지 않을까?'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미안하지만 아니다. 잘못하면 '구직'과 '이직'에 목마른 사람으로 비칠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 소개팅 자리에서도 연애 한번 해보려고 안달 난 사람은 오히려 반감이 생기고 매력 없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회사와 직무에 흥미를 가지고 눈을 반짝이는 사람과 이직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둔 사람의 태도는 상대에게 너무나 다른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나 이 부분은 외국계 기업과 외국인 임원일 경우 더 두드러진다. 내가 합격한 회사 중 한 곳은 면접이 끝난 후 면접관 피드백을 물어보았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회사에서도 행복한 사람이 그다음 회사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믿어. 그런데 너는 우리가 제안한 연봉을 리젝 하고 더 올려서 오라고 했잖아. 지금도 충분히 좋은데 우리 회사에 옮겨와야 할 이유를 대라는 걸 보고 꼭 데리고 오고 싶어 졌어. 그 자신감과 에너지면 여기서도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거든.
나와 잘 맞는지 충분히 시간을 들여 상대를 탐색하고 밀당하며 회사와 썸을 타라. 내가 저 사람에게 잘 보여서 뽑혀야지 라는 마인드 말고, '아님 말고~' 마인드를 장착하고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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