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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동비둘기 Jan 31. 2018

콘텐츠 제작자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극히 나를 위한 나만을 위한 고민이돠,,살려주어ㅓㅓㅓ

어제오늘만이 아니라 최근에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 3개.


“스팀잇, 영국남자, 크리에이티브”


요 근래 “민중의 소리”를 필두로 “한겨레 tv”도 스팀잇을 시작했다. 언론사가 스팀잇에 가입한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스팀잇 출처 글이 많이 보인다. 페친들의 의견을 보면 차세대 플랫폼으로 나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나도 스팀잇 아이디를 만들었다. 친한 일러스트레이터 님은 스팀잇을 시작하고 유동적이긴 하지만, 실제로 주에 가져가는 수익이 최대 백에 가까울 때가 있다고 했다.


민중의 소리 스팀잇 인사글



백날 좋은 콘텐츠 만들어서 올려봤자, 보상은 물론이거니와 노출도 제대로 되지 않는 페이스북에 지쳐버린 창작자들의 눈에 스팀잇이 들어온 건 사실 너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사람들이 종종 물어보는 질문을 되짚어본다.


“넥스트 플랫폼이 뭘까요?” 


나도 모른다. 그걸 알면 벌써 가겠지.




근데 그나마 페이스북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했던) 플랫폼은 3개다. 

(국내 한정)


1. 당연하게도 유튜브, 적어도 뷰 수에 따른 광고비라도 들어온다.


2. 사실 스노우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스냅처럼 미디어 기업과 제휴를 맺은 디스커버리 탭이 생긴다면 젊은 층도 많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공략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해당사항 없으니 패스~


3. 인스타그램은 잘 되는 카테고리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긴 스토리텔링이 어렵다. 이미지 위주의 임팩트


etc. 카카오 1분은 제한된 파트너만 들어갈 수 있고, 브런치는 수익화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고, 텀블벅/와디즈 등은 명확한 프로덕트가 있어야 하고(프로젝트라고 할지라도 단지 좋은 계기일 뿐, 지속가능성은 의문) 사실 딱히 대안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카카오 1boon. 아토즈도 입점하려고 문의했다가, 1boon이 동영상 전문 플랫폼이 아니라 힘들 거라고 까임 ^^ㅠ 


그런 상황이니 스팀잇이 콘텐츠 제작자들의 눈에 들어온 건 당연하다. 좋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내면 보상이 주어진다. 단순히 좋은 수치를 냈다 정도의 감정적 만족감이 아닌 콘텐츠 자체로 실제 수익까지 이어진다. 


근데 언론사가 스팀잇을 시작한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음~? 의문이다.


스팀잇은 개인 창작자가 보상받기 좋은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비약일 수도 있지만, 디씨인사이드에서 코인을 발행해서 보상을 한다고 했으면 가입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아무리 기사를 만들고 수익을 올려도, 몇십몇백 명의 구성원이 있는 기업의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스팀잇 자체가 성실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구성원이 아니라 개발진 말이다. 구성원이야 수익을 내기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지만, 개발진은 그만큼 성실하지 않다. 하다못해 무료 한글 폰트 몇 개 더 추가하는 일조차 안 하고 있으니까,, 사실 꽤나 불친절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리뷰 리퍼블릭. 조만간 더 멋진 세상이 되어주지 않을까?


그렇다 보니 기업 급은 스팀잇에 들어오기보단 비슷한 개념이라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줬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이런 면에서 이제야 더 눈이 가는 건, 김리뷰가 만들었던 리뷰 리퍼블릭이다. 시대를 앞서갔던 그의 계획은 지금으로선 어찌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리뷰 리퍼블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니었다면 더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여러 경제적인 이슈가 있었겠지만)


이렇게 배고픈 콘텐츠 제작자들, 미디어 기업들이 방황하는 사이 어제 영국남자 유튜브에 10분짜리 영상이 하나 공개됐다.


"우리 스토리 · 역사 · 성공 비결 · 그리고 돈!"

공개된지 하루 만에 좋아요 3만 개가 넘는 갓굿남자 유튜-브-



영상을 통해 2가지 이슈가 공개됐다.

1. 커머스의 시작 (영국남자 관련 상품샵 오픈)

2. VIP 스폰서의 시작  


VIP 스폰서란 월 구독료를 내는 구독자다. 이백삼십칠만천이백사십명의 구독자 중에서 영국남자 팀에게 월 4,990원씩 콘텐츠 구독료를 내주는 최고존엄 갓독자님들이다. 



기본적으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은 무료다. (광고 시청이나 데이터 사용료를 엄밀히 따지면 무료는 아니지만, 그런 건 잠깐 치워두고) 그럼에도 시청료를 낸다는 건 그거다.


그거 말이다.


사랑이다, 사랑.


아이돌에게 가지는 것과 동일한 애정이라는 거다.

이들이라면 내 시간을 빼앗아가도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줄 거라는 믿음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그들의 제품까지 구매하면 진짜 골수 팬이다. 


심지어 VIP 스폰서를 하면 댓글에 영국남자 뱃지도 생긴다!!!..!!! (나같은 티 내기 좋아하는 덕후들에겐 최고 중요한 것)

나도 가입해야쥐, 영국남자 사랑해요


이 지점에서 2가지 현상을 보면서 생각 난,
마지막 키워드 “크리에이티브”가 나타난다.


아무리 크리에이티브가 좋다고 해도 인간이고, 기업인 이상 한계가 있다.

효율을 생각하게 되고, 가성비를 따지게 된다.


단일 크리에이티브 혹은 포맷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요즘은 강하게 든다. 광고 하나, 콘텐츠 하나 잘 만들어서 뭘 할 수 있을까? 정말 영화처럼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아니고, 웹 콘텐츠에서 말이다. 그 하나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낸다는 건 꿈같은 이야기다. 결국 본질은 같으니까.


결국 이 지점에선 크리에이티브 하나에 집중할 것이 아니고, 넥스트 플랫폼만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아닌, 내가 속한 플랫폼이 어디든 팬을 만들고 커뮤니티화 시켜서 잘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할 여력이 있는 맏형급 기업들에겐 아직 기대하는 바가 크다.

보다 많은 창작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 자체를 구축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그랬을 때야말로 비로소 이 시대의 뉴-칼라-라고 불릴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하나의 질문을 던져본다.


10년 뒤에 남아 있는 곳이 언론사일까, 스팀잇일까 아니면 영국남자일까?


수단과 목적을 헷갈리지 말고, 항상 생존을 목전에 두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PS. 다 쓰고 나니 드는 결론은 하나다.

내 일이나 잘하고, 내 앞길이나 잘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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