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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동비둘기 Jul 13. 2017

볼만한 콘텐츠는 뭘까?

볼만한, 봐야할-의 경계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한다.

 “내가 이런 걸 만들었어요! 봐줘요”
사람들이 본다.

“와~이런 거 만들었군요, 근데 이걸 우리가 왜 봐야 되나요?”
“음..볼만 하니까?"  


볼만한 콘텐츠란 뭘까. 


뉴스도 꼭 필요가 있는 건 아니니까


볼만하다의 기준은 굉장히 주관적이고 애매하지만, 영상미나 구성 등에 있어 기본적인 퀄리티가 보장되는 콘텐츠를 볼만하다고 했을 때, 사실 볼만한 퀄리티가 봐야 할 이유는 아니다. 그럼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봐야 할 콘텐츠가 있을까. 사실 바로 생각이 난 건 뉴스지만, 뉴스도 꼭 볼 필요는 없다. 애초에 살아가는데 콘텐츠가 필수적인 건 아니니까 꼭 볼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딱히 안 볼 이유도 없으니 관심 있는 주제가 타임라인에 띄고 눈에 들어오면 보는 것이다.



결국 필요한 콘텐츠는 뭘까?까지 생각을 했을 때, 문득 떠오른 건 ‘겨울연가'다.


한류 콘텐츠의 시작을 연 초대박 히트 드라마 '겨울연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대히트를 친 드라마 ‘겨울연가.’ 욘사마라는 한류를 일으킨 어마어마한 콘텐츠. ‘겨울연가'자체가 엄청나게 감정선이 다이나믹한 드라마는 아니다. 그렇지만 드라마 특유의 잔잔함과 배경, 연출 등이 일본의 서정적인 분위기와도 잘 들어맞았고, 그런 분위기가 주는 안정감 때문에 당시 일본에서 우울증을 앓던 주부들에게 마음의 큰 위안이 됐다고 한다. ‘겨울연가’를 보고 웃고, 울고, 행복해하며 감정의 움직임을 그대로 느끼며 우울증을 겪던 사람들의 마음이 치료되어 갔다고 한다. 


분명 그걸 의도하고 만든 건 아닐 것이다. 이렇게까지 히트할지도 몰랐을 것이고. 받아들이는 건 철저히 각자의 몫이기에.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우울증 약보다도 더 효과적이고 필요한 ‘약’이 되어줬다. 꼭 먹어야 하는 약처럼 내 마음과 몸을 위해 필요한 콘텐츠로 느낀다는 것. '있어도 좋은’이 아니라, ‘나한테는 꼭 필요한’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게 최고봉이 아닐까.


내가 먹은 것들을 어떤 식으로든 뱉어냈을 때, 그 작업물들이 누군가의 '겨울연가'가 돼주는 것. 한 번쯤은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를 위해선 스스로부터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대화를 할 때도 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내가 먼저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야 상대도 마음의 경계를 낮추고 깊은 곳까지 드러낸다고 한다.


솔직함


콘텐츠를 바라볼 때 진정성과 솔직함을 추구한 게 언제인가 싶다. 오히려 지금은 과할 정도로 나도, 내 주위도 수치에만 사로잡혀있다. 50만, 100만 도달을 만들어야 되고, 좋아요/댓글/공유 몇 개를 위해 이런 장치를 넣으면 사람들이 더 반응하겠지 만을 생각하다 보니 이게 왜 필요한지 갈피를 찾지 못하는 콘텐츠들이 많은 것 같다.

콘텐츠라는 게 누구에게 어떻게, 왜 필요한 것인지가 없으면 그저 모방이 아닐까. 결국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가로 귀결된다. “어떤 콘텐츠 만들고 싶으세요?”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있는 것. 그게 본인만의 색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모든 콘텐츠에 저런 태도를 취할 순 없다. 돈 되는 콘텐츠를 팔아서 생존해야 하니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사이에 하나씩 마음을 쿡쿡 쑤시는 그런 진정성 듬뿍 담긴 콘텐츠가 있을 때, 이 채널, 브랜드를 나아가 존재대 존재로서 깊이 있게 유대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
그리고 필요의 문제다.

이게 왜 필요한지. 세상에 수많이 콘텐츠들이 나오는데, 내가 이걸 굳이 왜 해야 하는지. 그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는 진정성을 잊으면 안 된다. 그게 결국 힘든 현실을 버티게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인 말이라는 것도 잘 안다. 근데 결국 스타트업이라는 게 내가 생각한 이상을 좇는 것 아닌가,,다 같이 잘 살자고 하는 짓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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