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2- 우주 버블 1

무의 심연 속 생의 질서 향한 투쟁

by 소이


¹ 데카르트의 ‘악마’는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모든 것을 속일 수 있는 가상의 존재를 설정해 ‘무엇이 확실한가’를 묻는 철학적 가설입니다.


우주버블 1


차원이 수축한다.

우주는 스스로를 삼키고,

빛은 꺼지고, 수학은 무너지고,

데카르트의 악마조차 침묵한다.

의심마저 멈춘 무의 심연,

어둠의 숨결조차 닿지 않는 고요 속에서.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무의 심연,

단 한 번의 떨림이 있었다.

그 떨림은 예언이었고,

그 떨림은 질서의 전조였다.


그것은 자유를 향한 갈망처럼 보였다.

이 우주의 불운한 질서,

그것은 굴레였다.

스스로를 가두는 의지였다.


모든 존재는 거울쌍이다.

모든 거울은 파편을 낳는다.

모든 파편은 서로를 부순다.


그 부서짐 속에서만,

소우주의 첫 심장이 박동하기 시작했다.


다른 쪽에서는,

함께 태어난 거울의 파편이

생존을 위해 우주의 끝으로 흩어졌다.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며,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했다.

빛보다도 더 깊은 그리움.


생이란 이름의 의지를 위해,

그리움은 곧 결박이 되었고,

결박은 곧 소멸이 되었다.


그 순간,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울려 퍼졌다.

Dies Irae ― 진노의 날의 불길이,

Confutatis ― 갈라진 영혼의 탄식이,

Lacrimosa ― 눈물의 날이

우주의 끝을 감쌌다.


거울의 파편들은

그 음률 속에서 떨며 흩어졌다.

슬픔은 별빛이 되었고,

별빛은 다시 무의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瞬滅.(순멸)


그 심연 깊은 곳

단 하나의 의지.

잿더미 속 불씨처럼,

새로운 질서를 찾으려는 의지.



우주버블 1(파편화 버전)


차원이 수축한다

우주는

스스로를

삼킨다


빛은 꺼지고

수학은

무너지고


데카르트의 악마조차

침묵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무의 심연

단 한 번,

떨림


예언이었다

질서의 전조였다


자유를 향한 갈망

그러나

불운한 질서

굴레

스스로를 가두는 의지


거울쌍

파편

부서짐


그 속에서만

심장이

박동한다


다른 쪽에서

거울의 파편

흩어진다

끝으로 끝으로

생존을 위해


빛보다 깊은

그리움


그러나

의지 ->결박

결박 ->소멸


그 순간


레퀴엠이 울린다

Dies Irae

Confutatis

Lacrimosa


거울의 파편들

음률 속에

떨며

흩어졌다


슬픔 ->별빛

별빛 ->무



그러나

그 심연.


깊은 곳.


단 하나.

의지.


잿더미.

불씨.

떨림.


새로운 질서.

찾으려는.

의지.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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