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청춘의 한 구석은 소개팅 이야기로 가득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소개팅을 자주 주선했다.
어느 날, 잘 풀리지 않는 친구가 한탄을 늘어놓자 나는 무심코 말했다.
“너무 외모만 보지 마.”
그러자 친구는 버럭 화를 내며 반격했다.
“네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
넌 다 보잖아…”
그제야 떠올랐다.
내가 만나거나 썸을 탔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연예인 닮았다”는 말을 듣던 이들이었다.
성시경, 강타, 송승헌, 신승훈을 닮은 얼굴들.
친구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이적 같은, 소탈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묘하게도 그런 모습은 내 주변에 잘 보이지 않았고, 대신 연예인 이미지를 닮은 인연들이 이어졌다.
아마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연히 그렇게 흘러간 인연이었을 것이다.
물론 연예인과 일반인의 외모 차이는 확실히 존재한다. 예전에 ‘인맥 자랑 놀이’에서 우연히 아이돌 준비생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결이 달랐다. 빛이 난다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멋진 외모와 존경할 만한 분들,
오래도록 내 안에 남은 건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