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냥냥

by 소이

비가 오는 날이면

그가 생각난다.


나의 말이 물결처럼 말려 올라

그의 이름 끝에 매달릴 때,

세상은 잠시

빛으로 물들었다.


그는 내가 움직이는 걸 막아내듯

나를 품에 가두었다.

나는 웃으며 그의 가슴을

고양이처럼 손끝을 말아 밀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우리는 뭐가 좋은지

아이들처럼 까르르 웃었다.


그와 나에게

비 오고 구름 많은 날이,

가슴에

무지개 한 조각으로 남았다.


감정의 온도는 23도,
기억의 색은 은빛과 라벤더 사이.


월, 금, 일 연재
이전 26화Shark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