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그가 생각난다.
나의 말이 물결처럼 말려 올라
그의 이름 끝에 매달릴 때,
세상은 잠시
빛으로 물들었다.
그는 내가 움직이는 걸 막아내듯
나를 품에 가두었다.
나는 웃으며 그의 가슴을
고양이처럼 손끝을 말아 밀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우리는 뭐가 좋은지
아이들처럼 까르르 웃었다.
그와 나에게
비 오고 구름 많은 날이,
가슴에
무지개 한 조각으로 남았다.
감정의 온도는 23도,
기억의 색은 은빛과 라벤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