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떠난 뒤,
장밋빛 공기가 남았다.
그 색은 그의 폐 속까지 번져
누군가 있었음을 조용히 호소했다.
이불의 주름 하나,
하얀 시트 위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
모두가 그녀의 호흡을 기억하고 있었다.
시간은 그 향을 아주 천천히,
희미하게 만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 조각을 찾고 있었다.
단 한 번,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가슴이 미세하게 떨렸다.
침묵은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처럼
길고 무겁게 머물렀다.
손끝이 닿던 자리에서
빛이 미세하게 진동했다.
그 떨림 속에서
그는 아직도 그녀의 체온을 느꼈다.
눈을 감으면,
어둠은 그녀의 몸선을 닮은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 그림자 속에서
그는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기억을 어루만지듯.
낯선 이불 위로
한 줄기 체온이 흘러내린다.
그건 그녀의 숨결이 남긴,
마지막 온도였다.
그녀는 떠났고
나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서
남겨진 듯, 쓸쓸히 아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