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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심작가 Mar 09. 2021

나는 왜 진심의 힘을 믿는가?

[진심의 기술] 프롤로그 中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마음을 얻는 일
  


 나는 이벤트 기획자이자 제작자이자 연출자이다. 지난 20여 년간 정부와 지자체, 기업, 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문화행사, 홍보, 캠페인 등을 기획하고 제작했고 연출해왔던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여성 CEO이다. 아마도 나는 우리 업계에 현존하는 최고의 현장 맨이자. 실무형 CEO일 것이다. 20대 후반의 스포츠, 레저 이벤트로 이 업에 입문을 해서 2000년대 밀레니엄 시대를 열며,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폭발했던 문화행사의 수요와 제작과 연출의 현장에서 지금까지 당당하게 살아남아 있는 이벤트 프로듀서이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일들이 내게도, 우리 조직에게도 성큼 다가왔다. 2020년 코로나 19가 휩쓸고 간  나의 일터에는 특별한 해결책도, 특별한 비전도 없어 보였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사람 모이는 것을 취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벤트를 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쉽사리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입찰경쟁에서 어렵게 수주했던 프로젝트들이 코로나 19 때문에 연기되고, 축소되고, 취소되는 과정을 반복했다. 상반기에는 ‘이러다 말겠지’하는 기대 심리가 있어서 그나마 하반기의 매출을 기약하는 긍정의 힘이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를 넘어서면서부터 코로나 19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거리두기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선  종전과 같은 패턴으로 이 업이 성장하고 지속될 수 없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포스코 코로나 이후의 우리의 산업은 어떻게 변해갈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지식과 기술과 자본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학연, 지연, 혈연, 등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이제 정말 자신만의 콘텐츠만 있다면 세상 어디라도 자신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유튜브를 포함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내 생각뿐만 아니라 내 라이프스타일을 전 세계인들을 향해 판매할 수 있는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 인류의 마케팅 방향과 방법이 변화되고 있을 즈음에, 코로나 19는 그 속도를 더 가속화했다. 아울러 코로나 19는 우리가 우선순위를 두거나 우위에 두었던 삶의 방향성과 가치들을 빠르게 재편시켰을 뿐만 아니라 제품을 소비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식들이 대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어제의 일자리가 오늘도 안녕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오늘의 성공이 내일까지 영원하리란 보장도 없는 시간을 우리가 함께 지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이후에 우리의 삶의 근본 축이 많이 변화될 것이라는 예측들은 난무하지만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은 없다.

 



   그러한 시대를 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불황타파를 위한 대안책을 제공하기보다는 '네 하는 일에 진심을 담아 진정성 있게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는, 세상 물정 모르는 속 편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진정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나와 너와, 우리와의 관계 속에서의 진심을 더욱 견고하게 강화하고 연대해야만 이 이 어려운 난관들을 뚫고 나갈 수가 있다. 지금까지 나를 성장시키고 지켜나가고 있는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항상 모든 것에 '진심'을 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 코로나 시대를 지나고 있는 나를 그리고 우리 회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고 확신한다. 진심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진심은 우리를 강하고 아름답게 연대하게 한다는 것을 믿는다. 진심은 우리를 모두 위로해줄 것이며, 진심을 통해 나의 삶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이었음을 발견하고 서로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그런 진심은 결국 나를 지켜는 아주 기본적인 마케팅이 될 것이다. 



   

   요즘 관찰 프로그램이 대세이다. 멋있고 세련된 모습들을 포기한 듯하다. 침대에서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머리는 쭈삣 서있고 눈곱도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가장 인간적인 민낯을 보여주는 그 프로그램에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열광할까? 아마도 가식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있는 모습 그대로라는 말이 그렇게 쉽지 않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비춰내는 그들의 용기와 진정성과 그 삶에 녹아 있는 진심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진심은 힘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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