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누워있는 Chill한 미국인들

개똥과 오줌도 그들의 쿨함을 막을 수 없다.

by 폴리안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려요 저는 폴리안입니다. 어쩌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1년 반간 생활하게 되었어요. 미국 생활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미국은 뭐든지 우리나라보다 다양하고 그 범위가 넓다. 키가 작은 사람에서 큰 사람의 범위, 거리의 깨끗함과 더러움의 범위, 체중, 패션, 개의 종류 등 정말 다양함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와서 제일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볼 때이다. 미국 공원에 가면 다양하게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이 공원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나보다 훨씬 여유를 잘 즐기는 사람 같다.


아침저녁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오후 4,5시쯤 되면 더 많은데 하도 개들이 잘 뛰어다녀서 개를 위한 공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리고 심지어 큰 개들의 추격전에 다리를 치이기도 한다. 개주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나도 개 한 마리 있으면 저기에 끼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하며 상상으로는 벌써 입양을 몇 번이나 했다. 강아지의 눈망울을 보고 있자면 치유되고 힐링되는 기분이 들어서 괜히 남의 강아지한테 한 번 더 눈길을 보낸다.

여기 공원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걷기, 달리기, 헬스, 요가 등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뿐만 아니라 야구, 축구, 농구 등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도 즐 길 수 있게 되어있다. 특히 공원에서 큰 앰프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상반신 탈의한 채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 매트 한 장으로 공원의 자연 속에서 요가를 하는 분, 근력운동을 그룹으로 수업을 받는 분들을 보면 공원을 참 다양하게 이용을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은 잔디밭에서 누워 있는 사람들이다. 이쁜 천 돗자리를 깔고 책을 보거나 테이크아웃해 온 도시락을 친구와 먹거나 헤드폰으로 무심히 음악을 듣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 나도 함께 여유로워지는 착각이 들면서 언젠가 나도 저렇게 해야지 결심하면서 이태까지 못하고 있다. 내가 뼛속까지 한국인이라 안 하는 걸 지도 모른다. 다들 자기만의 시간을 잘 즐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돗자리도 없이 맨 땅 아니 잔디에 그냥 누워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공원 즐기기의 최고봉이 아닐까? 나라면 흙이 옷과 머리에 묻는 것도 싫거니와 개똥과 오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인데 버젓이 내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보면 나의 판타지를 대신 이뤄주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처음에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그들의 머릿속에 어떤 고민이 있을지라도 참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그들도 나와 같이 사소한 고민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고민들을 잠시 내려놓고 그 순간을 완전히 즐기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을 땐 그런 삶의 방식과 태도가 자리매김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들의 눈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그들이 부럽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졌다. 그들의 chill 함, 쿨함은 거기서 온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쿨함의 핵심이다.

어쩌다 오게 된 미국이지만 한국의 인간관계들을 다 뒤로 하고 온 해방감 같은 것도 있다.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 이곳에서 나도 나에게 집중하다 보면 그들의 chill함이 나에게도 뿜겨져 나올까?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