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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베러주니어 Jun 18. 2023

굳이 말해야 하나요? 네.

더 나은 주니어 되는 법(6)

요청하신 업무의 기획안 작성은 완료되었으며, 현재는 잠재 협력업체 리스트 작성 중입니다.
평소 성격이 활발하여, 사무실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주니어 A는 업무창에서도 수다쟁이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도 본인이 맡은 업무들의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동료들에게 공유한다.

반면, 주니어 B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일을 할 때도 과묵한 성격이다. 본인이 맡은 일은 묵묵히 수행하지만 완료하지 않은 상태라면 공유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끝까지 다듬는 스타일이다.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의 주니어 2명의 사례를 갖고 왔어. 누가 더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낼 가능성이 높을까?

경우에 따라 다르지 않냐고? 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시 해볼게.


"누가 더 상급자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낼 가능성이 높을까?"





우리의 고객은 상급자다.

바뀐 질문에서 추가된 단어가 보여? 여기서 핵심은 '누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느냐야.


우리가 만족시켜야 할 고객은 누구일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보면, 그 고객은 우리 자신도, 제품/서비스의 사용자도 아닌 상급자야. 왜냐하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해서는 결국 상위의 의사결정권자의 승인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그가 결과물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어떻게 상급자를 만족시킬만한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

정답은 간단해. 상급자의 '속마음'을 얼마나 잘 간파하는지에 달렸어. 상급자의 의도, 목적, 필요를 알아내면 알아낼수록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낼 수 있겠지. 


그래서, 진행한 업무의 진행 과정과 결과를 '묻기 전에 먼저' 공유하는 것은 정말 중요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가 제대로 된 방향대로 가고 있는 건지, 방향성은 맞더라도 방식이 맞는지 피드백을 빨리 받을 수 있는 방법이거든.


기껏 열심히 해놓은 결과물이, 사실 아무도 원치 않았던 방향과 방식의 결과물로 밝혀진다면, 그동안 내가 쏟은 노력과 시간이 정말 아깝겠지. 지금 당장 한 단어, 한 줄 더 쓰는 것보다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업무 방향이 옳다는 것도 이렇게 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공유하는 행동은 동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혹시, 나는 일을 끝낸 지 오래인데 동료로부터 이런 말 들어본 적은 없어?

'저기.. 혹시 진행해 주시기로 했던 업무 완료하셨어요?', 'B측과 연락해 보셨나요?"


이 말을 꺼내기까지 동료는 얼마나 고민했을지 상상해 봐. 이렇게 물어보는 게 혹시나 재촉하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부담감을 줄까봐 전전긍긍했을지도. 네가 맡은 일이 완료된 이후에야 비로소 동료가 본인의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단순히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게 돼. 전체 프로젝트의 일정이 밀릴 수도 있게 되거든.


만약, 네가 일을 끝내고 진행 결과를 공유했다면 어땠을까?


너도 한 번 생각해 봐. 내가 다른 동료에게 요청한 업무, 나에게 도움을 주기로 한 일들이 현재 어떤 상황이고 언제 완료될 수 있을지를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될지 반대로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


너의 시간이 귀중하듯 동료의 시간도 귀중하고,

너의 에너지가 소중하듯 동료의 에너지도 소중해.


업무 진행 상황과 결과를 알리는 대상은 꼭 상사에게 국한되지 않아. 나보다 직급이 낮든, 높은, 같든 모든 동료에게 상황을 공유하는 동료는 환영받을만한 고마운 동료임을 잊지마.


자, 이게 네가 일의 진행상황과 결과를 '굳이' 공유해야 하는 이유야.




결론

내가 진행하고 있는 업무의 진행상황과 결과물을 누가 묻지 않더라도 공유하는 것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이다.



*눈 떠보니 직장 4년 차입니다. 아직 주니어를 못 벗어난 것 같은데, 점점 주니어에서 벗어난 기대와 역할을 하고 있어 큰일이 난 상황입니다. 더 나은 주니어가 되기 위해 조직에 속하고, 다양한 성향과 태도를 가진 동료들과 일을 하며 떠오른 '일 잘하는 방식과 태도'에 관한 짧은 생각들을 앞으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연차, 직책에 관계없이 누구나 '주니어'로서 각자의 경험을 편하게 나누는 컨셉이라 반말체를 사용하려고 하니 불편함 대신 더 편하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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