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주니어 되는 법(10)
"이게 최선인가요?"
"이 방법보다 더 나은 것이 있지 않을까요?"
"이 방향대로 가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열심히 준비해 간 제안에는 항상 이런 피드백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도대체 이 보다 더 어떻게 디벨롭할 수 있다는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오늘도 머리를 쥐어뜯는 김인턴.
오늘은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의사결정권자에게 1가지 안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2가지 안을 가져가라는 것이다.
아니, 1가지 제안을 쓰는 시간도 부족해 죽겠는데..
(가능한 1가지라도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검토를 받는 게 더 좋지 않나?)
선택지를 주는 게 오히려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2가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1가지만 보여주는 게 빠른 의사결정을 만드는 거지.)
아주 높은 확률로 그렇지 않다.
그럼 지금부터 2가지 안을 제시하는 것의 장점을 살펴보자.
상대방은 2가지 선택지를 보고 각각의 차이와 장단점을 바탕으로 '비교'를 시작해.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중 선택했을 때 장점이 더 많은 안을 선택하거나,
각각의 장점을 균형 있게 합친 3번째 안을 결론으로 새롭게 도출할 수도 있어.
ex) 'A안으로 갑시다!', 'A안의 이런 점과 B안의 이것을 합쳐볼까요?'
단, 이때 중요한 것은 2가지 안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야.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가 충분해야 상대방의 선택의 기준도 그만큼 명확해질 수 있지.
만약, 2개 모두 충분히 만족하지 않아서 지금 당장 결정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한 정보가 주어졌으니 이후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쉬워져.
2가지 안을 제시하는 건 1가지만 제시하는 것보다 분명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해.
그렇다 보니, 상대방은 2가지 안을 가져온 나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지.
ex) '얘가 이런 것까지 고민해 오다니 제법인걸?'
2가지 중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2가지 모두 별로라고 해도 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으니까 예뻐 보일 수밖에 없어.
나는 1가지 안만 들어온 경우보다 좀 더 큰 신뢰성을 얻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상대방도 의사결정에 조금 더 유연해지고 타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생각해.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대방의 입장과 요구, 필요를 충분히 고려한 제안을 해야겠지.
언제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어. 가장 좋다고 생각한 제안을 실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을 때,
미리 준비해 둔 대안이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겠어?
이전에 내가 2가지 안을 제안하면서 채택되지 않은 안은
나중을 대비한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될 소중한 자산이야.
그때는 별로였어도, 언젠가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어.
앞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선택지를, 비교할 대상을 제안해 보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거야.
대신, 너무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경우 상대방이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가지 안을 더 준비해서 각 안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