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주니어 되는 법(15)
회사에서 즐거울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한 걸까.
주니어 때는 지시받은 일들, 그중에서도 허드렛일로 치부될 만한 것들이 주된 업무일 경우가 많아. 전체 프로젝트나 서비스가 아닌, 일부 기능적인 부분만 담당하며, 단순 반복적인 일들을 해야 할 때도 많지. 바로 그 순간이야. '난 기계 부품인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머릿속을 스칠 때가 말이야.
경험이나 역량이 충분하다면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맡거나,
새로운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처음부터 끝까지를 매니징하며 뿌듯함을 느껴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맡고 있는 업무를 지금 당장 바꿀 수 없다면,
업무를 대하는 태도를 한 번 바꿔보는 건 어떨까?
맡은 일만 하고 있더라도,
한 번 팀장님이나 대표님의 관점을 탑재해 보는 거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꼰대 같은 말이겠지만..
기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이 일을 시킨 팀장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리 팀 리더의 목표는 뭘까? 어떤 고민이 있을까?'
같은 더 넓은 관점을 고려해 보는 건 어때?
같은 업무라도 넓고 깊은 관점을 가진 사람의 아웃풋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아웃풋은 다를 수밖에 없을 걸.
자, 그럼 어떻게 넓고 깊은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
4MAT 이론을 활용해 설명해 보려고 해.
4MAT 이론은 교육학 및 뇌과학 전문가인 버니스 매카시(Bernice McCathy) 박사가 개발한 교육 및 학습 이론 중 하나로, 사람들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분석하고 이들 간의 차이를 고려해. 이론에 따르면 정보 습득과 처리 방법은 4가지 핵심 유형과 단계로 구분할 수 있어.
1단계: 왜 (Why) - 왜 그럴까? 의미와 목적은 무엇일까?
2단계: 무엇을 (What) - 실제로 무엇을 할까?
3단계: 어떻게 (How) - 어떻게 그 내용을 실행할 수 있을까?
4단계: 만약 (If) - 이렇게 새롭게 해 보면 어떨까? 고려할 부분은 없을까?
원래 이 이론은 학습자들을 위한 강의 자료를 효과적으로 제작하는데 활용되었대.
학습자의 유형과 학습의 단계를 위 4가지로 분류한 거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은 학습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이 4가지 유형 중에서 직장인들 누구나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계가 다를 거지만,
이 4가지 유형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거야.
팀장님이나 대표님도 이 4가지 유형 안에서 움직일 거야.
자, 그럼 이제 4MAT 이론을 활용해 팀장님이나 대표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 보도록 하자.
현재 내 업무와 상황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이야.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배경과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활용해 보자.
우리 팀과 조직의 목표는 무엇이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의 목적과 중요성은?
내가 업무를 진행하는 이유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명확하게 결과물에 드러나는지,
필요한 정보와 요구사항이 누락되지 않았는지 체크하기 위한 질문들이야.
지금 하고 있는 업무들의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거나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활용해 보자.
주장에 대해 충분한 근거와 배경이 뒷받침되었나?
예상되는 결과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어야 될까?
다른 사람이 궁금해 할만한 정보 중에서 빠뜨린 것은 없을까?
모호하거나 불완전한 내용은 없을까?
혹시 있을지 모를 뜻밖의 상황에 대비해 대안은 마련되었나?
업무의 결과물이 현실적인지, 주장이나 아이디어가 실효성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질문들이야.
아이디어의 실행력을 높이고 의도한 효과를 실제로 낼 수 있도록 활용해 보자.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만한 자료가 있을까?
목표를 더 잘 달성하기 위해 어떤 도구나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을까?
어떤 접근 방식이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하거나 더 효과적일까?
주장이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단계와 절차는 뭘까?
업무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혹은 더 나은 방법은 없을지를 미리 시나리오를 돌려보며 고민하는 질문이야.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요소는 없는지 파악하기 위해 활용해 보자.
결정된 단계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동안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어떤 성과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의도하고 계획한 것과 차이는 없을까?
각 선택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이슈는? 각 선택지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무엇일까?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을까?
때론 속도보다 방향성 설정이 중요해.
지시받은 방식대로 기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전에,
잠깐 멈춰서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본질적인 문제를 먼저 고민해 봐.
때론 속도보다 깊이가 중요할 때도 있어.
지시받은 내용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만큼 업무를 처리하기 전에,
잠깐 멈춰서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더 고려할 지점은 없는지 고민해 봐.
몇 번의 질문만으로도 이전과는 달라진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어떤 업무라도 방향성과 깊이를 고민하는 질문을 던지며 팀장이나 대표자의 관점까지 고민하는 것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