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베러주니어 Dec 17. 2023

"도와달라고요?... 왜요?"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20)

일을 하다 보면, 상대방에게 도움을 구해야 하는 상황은 생기기 마련이야.


나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법이니까. 

직접 할 수 있더라도 완료하려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잘 해낼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야 하는 상황은 누구나 겪는 일이지.


그럴 때마다 우리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돼.


그런데 그 도움 요청을 내가 받았다고 생각해 보자.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상대방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부담스럽고, 성가실 수도 있어.

어찌 됐든 내 업무가 가장 우선이기 때문이야.


상대방도 마찬가지야.

내가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서 당연히 들어줄 이유가 그들에게는 없어.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야.


도움 요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도움을 못 받을 수도,

내 예상보다 좋은 도움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는 거 알아?


최근에 내가 동료에게 받은 도움은 무엇이었고,

나는 그들에게 도움을 어떻게 요청했는지 되돌아보면서 읽어주면 좋겠어.





결론부터 말할게.

내 도움 요청의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움 요청의 이유를 한 문장 더 추가하면 돼.

다짜고짜 물어보고, 요청하고, 양해를 구해서는 안 돼.


그럼 이유를 말하는 게 어떤 이유에서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내 노력을 어필할 수 있다.

아래 두 가지 도움 요청을 비교해 보자.

어느 요청에 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1) 이번 영상업체 계약서 저도 확인할 수 있을까요?

(2) 이번 영상업체 계약서 저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참조되었을 수 있을 것 같아 메일함을 다 뒤져봤는데 못 찾았어요. 


혹시 '핑프'라는 말 들어봤어? 간단한 정보조차 자신이 직접 찾아보려 노력하지 않고 무작정 물어보고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을 가리켜.


핑프에 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지 너도 알잖아.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모은 정보, 정리한 결과물을 1도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 홀라당 넘기는 기분이 유쾌할리 없어. 최소한의 노력도 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선뜻 도움을 주기가 꺼려지는 이유야.


반면에 조금이라도 어떤 노력을 했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에 봉착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이 정도의 노력은 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겠지.


그래서 앞으로는 도움 요청에 이유를 덧붙임으로써 

내가 아무것도 해 보지도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공부해 봤고, 찾아봤고, 노력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어.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할 명분을 만들어 주자.



더 좋은 도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아래 두 가지 도움 요청을 비교해 보자.


(1) 어제 TF팀 회의 기록지 좀 공유해 줄 수 있을까요?

(2) 어제 TF팀 회의 기록지 좀 공유해 줄 수 있을까요? 회원가입 부분 유저 플로우가 헷갈려서요.


자, 네가 공유해 줄 수 있는 회의록을 갖고 있는데 회의록이 20장짜리라면, 

(2)번 문장으로 도움을 요청한 사람에게는 

회원가입의 유저 플로우에 해당하는 내용이 회의록 몇 페이지에 있는지 추가로 알려주지 않겠어?


여기서 차이가 드러나는 거야.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왜 그 도움을 요청하는지,

도움을 받음으로써 어떤 것을 이루려고 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 목적을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추가적인 도움을 줄 확률이 높아져.


(1)번 처럼 도움을 요청받았다면 회의록만 공유하면 할 일 끝난거야. 부탁을 다 들어줬기 때문이지.

그럼 회의록을 공유받은 나는, 유저 플로우를 말한 부분을 찾기 위해 회의록 1페이지부터 뒤져야되는 거야.


반면에, (2)번 처럼 도움을 요청한 사람에게는 회의록뿐만 아니라 현재 제작하고 있는 회원가입 페이지의 프로토타입이나 기획안을 추가로 전달해 줌으로써 헷갈리는 부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지 않겠어?


왜냐하면, 도움을 요청한 궁극적인 목적이 회의록을 공유받는 것이 아니라 유저 플로우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야.






어쨌든 도움을 준다는 건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굳이 상대방에게 써야 한다는 거 너도 알잖아.

기본적으로 인간은 현재 상황을 바꾸거나 벗어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도움을 주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야. 


그렇기에 다음부터는 이유를 들어서 도움을 요청한다면, 

이유를 들지 않고 요청했을 때 보다 도움을 더 쉽게, 많이 받을 수 있을 거야.


덧붙이는 한 줄의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를 불러온다는 것을 기억해.



결론

이유를 덧붙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이다.

작가의 이전글 기분 나쁘지 않게 반대의견 내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