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쉽다고 상대방도 당연히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기"
들어보셨나요? "항공기 연결 관계"
"항공기 연결 관계로 운항이 지연되어.." 며칠 전 공항에서 들었던 안내 방송 멘트였습니다.
'항공기 연결 관계'라는 말을 항공사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 과연 몇 명이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여행의 설렘을 가득 품은 여행객들에게 항공편이 지연됐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운 소식일 텐데 그 이유조차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으니 얼마나 답답할지 항공사 관계자들은 알기나 할까요?
혹시나 승객들이 저 말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2018년 한국공항공사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항공기 연결로 인한 지연'이 항공기의 출발 지연 원인 중 1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하물며, 작은 실수와 오해도 업무상에서 큰 문제로 돌아올 수 있는 직장 내에서는 더욱더 상호 간에 동일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 문장은 무엇인지 한 번만 고민해 보면 분명 지금 당신이 방금 쓴 언어보다 더 나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쓰는 말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듣고 '언제까지 내가 손해 보고 상대방에게 맞춰줘야 해?'라는 반감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상대방이 내 말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더 안 좋게는 완전히 내 말을 잘못 이해해서 전혀 의도하지 않은 다른 방향으로 일이 흘러갈 수 있으니 결국 나도 발생할 손해에서 입는 피해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건 결국 나에게 좋은 일인 이유입니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몇 초, 몇 분을 아끼겠다고 대충 얼버무리거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마세요.
자, 결론입니다. 그럼, 어떤 언어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쓰는 언어일까요?
주어와 목적어를 명확하게 말하고, 전문 용어 대신 쉬운 단어를 사용하거나, 예시를 들어주세요. 혹은, 더 풍부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어주면 우리 모두 행복한 업무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거예요.
*눈 떠보니 직장 4년차입니다. 아직 주니어를 못 벗어난 것 같은데, 점점 주니어에서 벗어난 기대와 역할을 하고 있어 큰일이 난 상황입니다. 더 나은 주니어가 되기 위해 조직에 속하고, 다양한 성향과 태도를 가진 동료들과 일을 하며 떠오른 '일 잘하는 방식과 태도'에 관한 짧은 생각들을 앞으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