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는 Global Residency라는 이름의 코스가 있다. 이 과정의 마지막 학기에는 팀을 이루어 사회 문제를 직접 탐색하고,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Capstone Project가 주어진다. 이 수업에서 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해 배우고, 그것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실행 전략을 익혔었다. SDG는 Sustainable Development Goal의 약자로 UN이 2030년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달성하고자 하는 17가지의 목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실제로 프로젝트를 리드해 보며 배운 것을 다 써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다.
단,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팀이 무작위로 배정된다는 규칙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성장을 하려면 배울 점이 많은 팀원과 팀이 돼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선생님께 직접 팀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 요청을 드렸고, 모든 학생이 같이 하고 싶은 사람 한 명을 선생님에게 말을 하면 고려를 하도록 약속을 해주셨다.
그날 바로 나는 어떤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할 마음이 있는지 물었다. 내가 이 형과 팀을 하고 싶었던 이유로는 하면서 배울 점이 있을 거 같아서이다. 이 형의 장점 중에 내가 제일 가지고 싶은 점은 바로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과 주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능력이다.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니고, 사람들과 말을 하는 걸 또 좋아해, 말을 많이 하는 환경에 놓였어서 인지 대화도 잘 이끌어 가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대화를 잘 나눈다. 반면 나는, 친해지면 말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낯선 사람과는 아직도 어색함이 컸다. Capstone 프로젝트를 하며 수많은 외부 사람들을 만나야 할 텐데, 그럴 때마다 이 형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다면 분명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 예전에 이 형이 교회 인맥을 통해 구글 코리아를 방문할 기회를 또 얻은 적도 있었다. 다양한 인맥이 있는 것이 분명했고, 그걸 이용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거 같았고, 실제로 인맥도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결국 나는 이 형, 그리고 또 한 명의 친구와 함께 팀을 결성했다. 이제 우리가 함께 풀어갈 사회 문제와 공통으로 관심이 있는 SDGs를 고르고, 해결 방법을 설계하는 일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