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제안자에서 실행 설계자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첫 회의를 가졌다. 각자 돌아가며 평소에 관심이 있고 해결해보고 싶었던 사회 문제가 있는지 나눴다. 나누던 중 갑자기 얼마 전에 길을 걷는 도중 목격한 한 노부부가 기억이 났다.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도로 한복판에서 한 노부부가 다가오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차는 그들 앞을 그대로 지나쳤고, 두 분은 힘겹게 도로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렇다, 그 차는 택시이고 그들은 단지 택시를 잡으려 했던 것뿐이다.


옛날엔 길거리에서 손을 들고 있기만 해도 택시가 잘 잡혔었다. 그러나 요즘은 모두 핸드폰으로 예약을 해서 항상 빈차던 택시들은 모두 예약으로 바뀌었다. 시대가 바뀌며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택시를 잡는데, 택시 어플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알아도 사용을 못하는 노인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 어려움은 곧 택시를 탈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지경으로 이른다. 이 문제에 깊은 감명을 받은 나는 팀원들에게 노인들 디지털 격차 문제를 주제로 잡는 건 어떤지 물어봤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어르신 분들이 이 문제로 인해 힘들어하시는걸 그들의 가족을 통해 봐 왔기 때문에 동의를 하였다. 그렇게 주제가 디지털 격차로 정해졌다.


우리는 두 번째 미팅에서 이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을 해볼 것인지 의논을 하였다. 의논을 하는 도중 나 스스로가 기뻐지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내가 내가 생각하기 론 꽤나 창의적이고 괜찮은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렸다는 거다. 꼭 우리가 정한 문제가 아니라, 내가 있던 위치인 스타벅스에서도 많은 문제점들이 보였다.


예를 들어 가끔 노인분들이 주문을 잘 못하고, 너무 많은 이벤트들로 헷갈려서 오랫동안 가만히 서있고 직원에게 물어보는 걸 목격했었다. 매장별로 행사나 주문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면, 노인 사용자들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매장은 우리가 배지 같은 걸 만들어서 붙이고, 배지 마케팅을 통해, 이 배지가 있는 매장은 그런 사회적 운동을 실천한 매장이란 걸 알리는 거다. 뭐 이렇게 등등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비록 더 깊게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을 안 해보긴 했지만, 나에겐 새로웠고 나 스스로가 점점 문제 해결자의 마인드셋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서 매우 기뻤다.


우리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의 처음 계획으론 장소를 빌리고, 노인분들을 우리가 직접 모집을 하여, 1주일에 한두 번씩 핸드폰 앱, 키오스크 등등을 가리켜 드리는 것이다. 우리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먼저 도출했고, 이제 이를 구체화할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때 나는 내가 다른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할 때 배웠던 린 캔버스를 이용해보고 싶었다. 린 캔버스 (Lean Canvas)는 간단히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1페이지로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템플릿이다. 거기서 우리는 우리 아이디어의 차별점, 타깃 유저들, 등등을 다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템플릿으로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다음 우리는 수업에서 배운 여러 가지 기술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또한 더 효과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노션에 워크스페이스를 하나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SDG 4, 10, 11을 노인분들께 디지털 시대에 알아야 하는 것들을 가르치고 디지털 격차를 줄여가며 타깃 해보기로 했다. 이제 본격적인 세션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할 단계에 돌입하였다.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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