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학교 채팅방에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의 이름이 올라왔고, 방과 후에 1층으로 모이라는 공지를 받았다. 우리 모두 의야했다. 도대체 뭐 때문에 우릴 부른 거지? 뭐 잘못을 저질렀나? 그러나 어떤 선생님이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 들었고, 아 뭐 프로젝트 같은 기회를 주려고 불렀구나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1층으로 내려갔고,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Mr. Blerim이라는 분이 와 계셨고, 설명을 들어보니 AI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우리 학교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을 위해 만드는 프로젝트를 리드해 주실 분이었다. 처음엔 왜 우리 다섯 명이 다른 학생들도 있는데 뽑혔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딱히 이유는 없었다. 아무튼 감사한 마음으로 마저 프로젝트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아이스브레이킹 같이, 서로 돌아가며 짧게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나는 자기소개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다. 과연 내가 말한 것이 정말 나인 걸까? 아니면 내가 알려준 정보가 잘못된 것인데, 상대가 나를 진짜의 나와 다른 모습으로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이런 걱정을 할 시간도 없이, 정말 빠르게 나의 순서가 찾아왔다. 그때 나온 나의 대답이, 나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하고, 또 자기 계발하는 걸 좋아한다였다. 머리의 프로세싱을 거치지 않고 나온 답변이라,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설명을 다 듣고 이제 내가 이것을 계속할지 안 할지 정할 수가 있었다. 내가 고려해야 하는 것들은 매우 많았다. 현재도 진행 중인 끝나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너무 많았고, 새로운 학기도 곧 시작했다. 그리고 심지어 대학 우너서 지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서, 과연 이것을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지 갈등이 생겼었다. 한때는 과도 하게 많이 해서, 아무것도 못 끝냈던 적이 있고, 한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끝낼 것이 없던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 생각은, 아무리 이미 힘들지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성공한 기업가들은 매일을 일하며 힘들게 보내는데, 지금 학생때 하는 여러 프로젝트도 견뎌내지 못한다면, 나는 그들처럼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처럼 되기 위해, 나를 더욱 바쁘게 만들기로 결심했다. 또한 멤버 중 한 명은 내가 늘 존경하던 형이고, 나머지도 다 나보다 높은 학년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것은 6월이었고, 프로젝트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것은 프로젝트와 관계없이, 내가 네트워킹을 더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 아주 작은 에피소드이다. 한 번은 학교 1층에 있었는데, 저 멀리 Mr. Blerim 이 앉아 계신 걸 목격했다. 원래는 말을 걸어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더라도, 그냥 지나쳤을 나인데, 이번엔 진짜로 말을 걸어봐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래에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네트워킹은 필수인데,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더라도, 단지 소심했던 나의 성격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수많은 과거의 시간들과, 후회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쳤기 때문인 거 같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고, 간단하게 안부를 주고받고, 내가 미네르바 대학에 지원한다고 얘기를 하였다. 왜냐하면 어디선가 이분이 하버드와 관련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Mr. Blerim 께서 본인이 미네르바 대학 나왔기에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을 하라는 거다. 이때 깨달았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았더라면, 이 엄청난 기회를 놓쳤을 거란 걸. 그리고 한번 해보니, 먼저 다가가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란 거,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한 달이 흘러 7월이 되었고, 토요일에 첫 미팅을 가졌다. 나 포함 다섯 명이 모였다. 그렇게 선생님 즉 Mr. Blerim 이 앞으로 우리가 할 프로젝트에 대해 더 확실히 설명을 해줬고, 우리에게 각자 할 일을 주셨다. 일을 배분해 주시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클리어하게 말씀해 주시고, 5명의 팀원과 효율적으로 스케줄도 조정하는 모습을 보고, 미네르바 대학교의 선배 느낌을 받았다.
다음번 미팅이었다. 나는 딱 해야 하는 일만 해갔다. 그런데, 내가 존경한다던 그 형은 엑스트라로 일을 해왔다. 그러고 새로운 걸 제안까지 하였다. 덕분에 프로젝트 관리 하는 공간이 생겼고, 등등 부족한 점, 선생님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긴 점들을 지적해 주었다. 이 모습이 되게 멋있어 보였다. 아무리 변명으로 하는 일이 많아서, 주어진 일을 해오는 것도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돌이켜 보면, 시간이 없었다라기 보단 엑스트라로 할 생각이 없었던 거다. 한번 할 때 최선을 다해, 남들보다 더 많은 결과를 내는 그 모습을 닮고 싶었다.
다음번 미팅이었다. 이때는 일부로 질문들도 준비해 왔고, 내가 말하고 싶은, 우리 프로젝트에 더 큰 차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하여 말을 했다. 이때 선생님이 되게 좋다고 해주셨고, 나도 엑스트라로 일을 해왔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했다. 엑스트라로 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나의 이미지를 더 좋게 해 주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엑스트라로 일을 한다는 말은, 그 프로젝트에 대해 더 생각을 해본다는 말이고, 그 뜻은 그 프로젝트를 단순히 내가 멤버로 들어가 있는 알바 느낌보다 나의 것으로, 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꺠달았다. 항상 모든 일을 할 때 엑스트라로 하기로.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엑스트라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우리가 모두 대학 지원 하는 걸 알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하셨다. 처음엔 당연히 빈말인 줄 알았다. 자신도 이번에 하버드에서 PhD 하러 가는데, 처음 만난 우리를 왜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할까에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번 미팅 때도, 매번 여러 번 강조를 하시고, 심지어 약간 필수 참석 느낌으로 대학 상담 & 도움 세션을 열었다. 이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후배들을 생각하는 이 모습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 지금도 계속 상담을 하며 도움을 잘 받고 있다. 나도 나중에 미네르바 대학 꼭 붙어서, 후배들이 도움 달라는 거 엑스트라로 주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