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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명철 Feb 14. 2020

애초에 평범한 인생이란 없다

평범하게 사는 게 힘든 이유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서 말하는 평범한 삶은 무엇일까? 


통상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사회나 부모님의 기대치를 충족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단 태어나는 것은 내가 결정할 수 없다. 그렇게 어린 유아기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어린시절을 생각해보자면 유치원을 끝내고 초등학교에 갔다. 친구들을 사귀고 처음으로 공부라는 것을 해본다.  중학교를 간다. 성적에 대한 부모님의 압박이 들어온다. 성적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될 때가 많았던것 같다. 그리고 그때 나의 자아도 형성된것 같다. 

점점 부모님과의 대화는 줄어들고, 나는 이제 어떤 삶을 살지를 마음속에 그려보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냉랭하다. 성적을 통해 줄을세우고 대충 학교에서 나의 순위를 알게 된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어느 정도 결정하게 된것같다. 그렇게 3년은 훌쩍가고 고등학교에 간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와 동시에 대학교 입시 준비를 한다. 고등학교 1, 2학년은 쉽게말해 수능에 대한 감각도 없었고 그냥 재밌게 보냈던것 같다. 고2 겨울방학때부터 슬슬 현실을 자각하고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될것 같아 공부를 참 열심히 했던것 같다. 나는 그렇게 똑똑하지도 우수한 성적을 받지도 않았다. 그냥 반에서 중간정도하는 평범한 학생이였다. 


하지만 고3이 되자 이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것이 다가온다. 이때가 되면 이제 나의 삶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재수를 하고 대학을 갔다. 이제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학교 네임벨류에 따라 주변 사람들이 보는 나의 평가가 조금 달라지게 된다. 서울에 있는 소위 말해 이름 한번 들어본 대학에 가기 위해 죽어라 수능 공부를 한다. 대학교에서는 기초학문보다는 심화 학문을 배운다. 이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진로는 어느 정도 구체적이 되었다. 


대학만 가면 이세상 모든 고난이 끝날줄 알았는데 난관이 있다. 취업이다.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기업은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고, 모두가 선망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며 나의 강점과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열심히 적는다. 나를 어필하기 위해 성적과 각종 스펙을 쌓는다. 그리고 대기업에 가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자격증과 공인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남들과 구별되기 위해, 내가 더 나은 사람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인다. 영어는 기본이다 스피킹에다가 이젠 제2외국어도 한답시고 돈을 쏟아붇는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취업에 성공한다. 신입사원으로 일하며 내가 맡은 일은 무엇인지, 우리 팀은 무엇을 하는 부서인지 알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과 팀워크를 맞춰 일을 한다. 즐거운 일이면 좋겠지만, 일의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돈은 역시 그냥 버는 게 아니구나."


그렇게 푸념을 늘어놓으며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한다. 그래도 돈맛을 알아가는데 또 난관이 하나가 있다. 바로 결혼이다. 지금 월급으로는 결혼은 꿈도 못 꾼다. 회사일보다는 나의 취미생활에 더 힘쓰고 싶다. 하지만, 가족들이 걱정을 한다. [결혼해야지...] 그렇다. 나이가 더 들면 힘들어지는 게 결혼이다. 감사하게도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난다. 그나마 모은 돈으로 결혼을 준비한다. 이때 부모님 찬스가 없으면 결혼을 하기가 힘들다. 집을 얻는다. 대출을 받는다. 그렇게 대출을 갚기 위해 나는 또 일을 하러 간다. 


처음에는 18평짜리 집이었지만 24평으로 가기 위해 악착같이 아끼고 산다. 아이가 생긴다. 24평으로 가기 위해 더 대출을 받는다. 내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집값은 오른다. 아기가 생긴다. 행복하다. 이제 아이를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대출은 줄지 않는다. 되려 올린 집값 맞춰주느라 월급은 모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참고 살아내셨는지 나이를 좀 먹으니 나를 키우신 부모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간다. 회사에 다니다보니 고민이 생긴다. 


"내 나이 50세면 이 회사에 계속 있을 수 있을까?"


 또 진로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다짐한다. 


'우리 아이는 나와 같은 삶을 살게 하지 말아야지.'

 

생각만할뿐 현실은 변한 거 하나없이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을 한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정말 힘들다. 


내일이면 더 나아질수 있을거란 기대와 희망은 없어진지 오래다. 그냥 지금 이 삶을 지키는것 조차도 버거울때가 많다. 왜일까? 내가 생각하는 평범한삶에 기준이 있어서일까?


평범하고 행복한 삶의 기준은 세대마다 사람마다 전부다 다르다.

누구에게는 좋은 대학에 진학이고, 누구에게는 대기업 취직일 수도 있다. 결혼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은 당연하지만 평범한 루트로 사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고, 안정적이게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공무원 경쟁률이 그리 높나 보다.] 


60세까지 할 수 있다고 행복할까? 평범한 삶일까? 하지만 공무원 되기는 또 좀 어려운가. 그나마 연봉 높다는 대기업 입사도 쉽지 않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믿는 가장 안정적인 수입, 월급. 그리고 60세까지 일할수 있는 정년보장. 세상은 내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나는 이렇게 세상이 맞춰놓은 프레임 속에 살고 있었다. 


차라리 짜여진 각본대로 살면 좋으련만,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가 그렇게 살지 못하고 고민한다. 앞으로 더더욱 평범하게 살기 힘든 시대가 올 것만 같다. 부동산은 하늘을 향해 달리고, 기업의 채용규모는 줄어들고, 사람이 하던 일을 컴퓨터가 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고 월급을 받으며 경제적으로 독립을 한다 할지라도 결국 남들과 비교하게 된다. 팀 안에서 다른 팀원들과 경쟁하고, 나보다 넓은 집에 사는 누군가와 비교한다. 나보다 좋은 차를 타는 누군가와 비교한다. 


나는 평범한 삶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생은 이미 글러먹은 걸까? 삶을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나같은 2030 세대에게는 너무 어려운 말인가? 결국은 사회생활에서 누군가와의 비교를 통해 나의 인생에 대한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국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남이 정해 놓은 기준에서 나오기 때문에 내가 평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것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그렇게 남에게 맞춰 살아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약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약육강식의 시대에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만 특별해지는 것처럼 배워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강해지려고 하고, 남들보다 나아 보이려 한다.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나를 돌아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원래부터 평범한 삶 따윈 없었다. 


잠깐이라도 삶을 한번 돌아보고 싶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평가하는지 나는 무슨 잣대로 이렇게 살아왔는지. 돈만 있다면 정말 내 삶이 행복해질지. 나는 혹시 내 주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나는 나의 존재 자체로 중요하다. '


'내 삶을 누가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순 없다. '


'평범한 삶은 애당초 없다.'


'지금 이 시간을 살아내는 것 그 자체로 소중한 것 아닐까.'


나를 위한다는 말에 남에게 맞춰 살아온 내 삶을 돌아보며 조금은 이기적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밤이다.


 

상황과 환경은 바뀌지 않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답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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