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는 어디서 오는가.
지나가다 읽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 전략 책에서 나의 눈을 사로잡은 대목은 음식점 창업 브랜딩 관련 내용이었다.
요약하자면, 과거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면, 이제는 맛은 기본이고 눈을 즐겁게 하는 인스타 그래머 블한 속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가 음식점 창업 브랜딩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인스타 그래머 블한 속성이 장기적 브랜딩의 관점에서도 좋은 브랜딩의 예라고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먼저 불과 일 년 전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식당들의 자리엔 뭐가 채워졌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SNS에서 인스타 그래머들의 성지라는 곳에 방문해서 맛있게 먹고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식당에 재 방문해본 적은 더더욱 없고, 그곳을 간다는 지인을 만류하기까지 했다. ’ 차라리 내가 만들어 줄게. ‘라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인스타 핫플들은 구성과 인테리어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식당의 본질인 ‘맛’을 잃은 집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잔 기술(여기선 인스타 그래머 블한 속성으로 볼 수 있겠다.)로 단기간에 성장하고 싶은 유혹은 뿌리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일단 트렌드를 쫓는 식의 단기적 성장이 위험한 발상인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첫째,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둘째, 트렌드가 있는 곳엔 필연적으로 경쟁이 존재한다.
유행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안 된다.
유행은 끊임없이 변하는 유동적인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계속해서 변화를 꾀한다고 해도 효율성이 떨어진다. 새로운 음식을 손에 익히고 체계를 만드는 시간, 기회비용도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 브랜딩 관점에서 볼 때 좋은 브랜딩이란 불경기나, 트렌드, 유행의 변화 따위에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감은 오롯이 ‘ 맛있는 음식 ‘을 제공한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트렌드는 쫓을 것이 아니라 트렌드가 나를 쫓아오게 해야 한다. 이 둘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또한, 차별성을 지닌다는 것은 결코 트렌드를 쫓아 급급히 계획을 수정하는 게 아닐 것이다.
잘 된 브랜딩은 경쟁하지 않는다. ‘독점’한다.
유행 안에는 필연적으로 경쟁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경쟁이 치열한 트렌드 안에서는 독점할 수 없다. 독점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색깔로 이루어질 수 있다. 트렌드를 뛰어넘는 본질만이 진정한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창업에 앞서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요소를 얼마나 지녔나 보다는 ‘과연 100년 후에도 사랑받을 만한 차별화된 가치를 가지고 시작하는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