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하는 여행 스케치
10월부터 미국은 바빠집니다.
집집마다 할로윈 데코레이션을 하고, 펌킨패치 Pumpkin Patch나 사과따기 Apple Picking, 단풍놀이 및 캠핑 등의 액티비티를 가느라 매 주말 분주합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또한 펌킨패치나 할로윈 코스튬 퍼레이드, 호박파기 Pumpkin Carving, 할로윈 헌트 Halloween Haunt 페스티벌, 필드트립 Field trip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연이어지는데요,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한 달이 되지요.
그렇게 10월이 지나고 11월이 되면 가을. 추수감사절 Thanksgiving이 오고, 그 명절이 끝나자마자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하여 온 동네가 반짝입니다. 그렇게 10월부터 두 달 동안 미국 대명절들과 각종 행사들로 분주하다가 한 해가 저물어가지요.
펌킨패치 @ 언더우드 팜 Underwood Family Farms, Moorpark
10월 가을이 되면 지역마다 곳곳에 크고 작은 펌킨패치 하는 곳들이 들어섭니다. 그곳에는 일단 호박들이 가득하고, 공기 주입한 푹신한 큰 미끄럼틀이나, 키 큰 옥수수로 만든 미로 혹은 짚더미로 만든 미로, 호박 페이팅, 얼굴 페인팅, 패팅쥬 Petting Zoo를 기본으로 그 외 다양한 놀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도시 근교에 있는 농장으로 직접 가기도 합니다.
역사가 오래되지 않고 다양한 민족이 사는 미국이지만, 이런 놀이와 행사들이 전통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각 지역마다 유명한 펌킨패치 장소가 있는데,
LA 경우는 미스터 본즈 Mr. Bones Pumpkin Patch, 언더우드 농장 Underwood family farms, 타나카 농장 Tanaka farms등이 있습니다.
물론 굳이 큰 농장으로 가지 않아도 어린아이들이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펌킨패치들이 동네 곳곳에 작은 규모로도 있으므로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저 유명한 셋 중, 개인적으로 언더우드 패밀리 팜을 좋아합니다.
태어나서 처음 펌킨패치했던 곳이라 정이 들었기도 했고, 넓은 농장에 각종 야채, 과일, 꽃나무들이 가득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좋지요.
미국은 아이들이 살기에 참 좋은 나라 같아요.
특히 캘리포니아는 차로 가족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당일치기나 일박으로의 여행도 가능하기에 캠핑을 좋아하는 가족들은 여름엔 거의 매주 여행 가기도 해요. 레고랜드, 씨월드, 디즈니랜드, 유니버셜과 같은 파크들도 차로 한두시간 거리에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서 좋은 추억을 쌓지요. 사실 뉴욕만 해도 주말여행을 떠날 만한 곳이 많이 없다고 친구들이 캘리포니아를 부러워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10월 동안 농장에는 매 주말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라이브로 컨트리 뮤직을 연주하고, 조롱말 타기, 아기 돼지 달리기 경기pigs race, 오리달리기 레이싱등 다양한 행사가 더 많지만, 사람들이 아주 많은 관계로 올해는 금요일 오후에 가보았어요.
아무래도 아직은 코비드 조심.
금요일은 조롱말 타기나 먹거리들이 오픈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 외 여러 게임들이나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코비드가 터지고 몇 년은 오지 못했으므로, 오랜만에 아이들은 더더욱 신나게 동글동글 오렌지빛 호박밭을 뛰어다니며 놀았지요.
특히 유아를 둔 부모들은 아가들의 성장샷을 찍으러 이곳에 오기도 합니다.
아기들이 이쁜 드레스나 할로윈 복장을 입고 호박들과 어울려서 뛰어노는 모습만 담아놓아도 므흣합니다.
어린아이들만이 아닌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들도 호박을 사러 가을 나들이를 오고,
SNS에 올릴 사진을 찍으러 여러 가지 멋진 폼과 표정을 잡으며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풀메이크업의 젊은 청춘들도 많이 보입니다.
펌킨패치가 있어서 시간을 내어 가을 나들이를 하게되고, 학교 과제를 위한 호박도 고르고, 집 앞에 장식할 큰 호박도 골라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가을의 추억을 하나 더 추가해 봅니다.
호박
펌킨패치에서는 호박이 각 사이즈별로 즐비하고 그곳에서 골라 구입을 한다. 가격도 호박의 사이즈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초대형 호박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올라타거나 소파처럼 앉을 수도 있는 신기한 호박들이 많다.
여태 먹어도 되는 호박인 줄 알았는데, 어떤이들은 할로윈을 위해 재배가 된거라 항생제를 뿌렸다고 하는 소문도 들었으니, 먹기전에 잘 확인하길 바란다.
페팅쥬 Petting zoo
또 하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페팅쥬 Petting zoo.
양, 염소, 토끼같은 순한 가축들이 한 우리에 모여있고, 아이들이 들어가서 쓰다듬고 먹이를 주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부분이 순딩이들이라 어린 아가들이 가끔 힘조절이 안되어 동물들을 힘들게 해도, 그저 피하기만 할 뿐 전혀 공격적이지 않다. 세상 순딩이 가축들은 다 모아놓은 곳 같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물들을 빗어주고, 어루만지고 먹이를 주며 교감을 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장소다. 어린 아기양이나 염소들은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게 따로 울타리 안에 있으므로 안전하다.
나오면 손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도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그 외에 아기오리들 모이주기와 같은 액티비티도 있고, 양들이 통로를 따라 높은 곳을 올라가서 나무 위에 앉아 있기도 하고, 다양한 종류의 닭, 돼지, 큰 멋진 말들, 당나귀, 양, 염소, 라마, 큰 터키를 포함한 각 종 새들 등 작은 동물원이라 해도 될 만하다.
다양한 액티비티
여느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티켓을 사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휠 돌리기, 트랙터 자전거 타기, 옥수수 총쏘기, 옥수수밭 미로, 페이스 페인팅등 다양한 놀이가 있다.
또한 흙을 한뭉치 사서 흐르는 물에 그 흙을 체에 걸르면, 여러가지 천연 미네랄 원석을 찾을 수 있는데 그렇게 찾아낸 원석들을 모아 본다. 그리고 흙을 살 때 함께 받는 원석 리스트의 사진들과 비교해보면서 원석의 이름도 알아보는 재미난 액티비티도 있다. 가끔 금가루나 크리스털, 루비의 작은 원석들도 보인다.
흙과 원석 덩어리를 파는 상술일 수도 있지만, 오래전 금을 찾으러 캘리로 왔던 서부 시대를 생각하면
일종의 캘리포니아 전통놀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싶어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원석을 가득 담아낸 모든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농장들은 10월은 펌킨 패치로 바쁘지만, 매 시기마다 채소 수확을 하거나, 과일 따기등을 할 수도 있는 곳이다.
초등 학교들도 필드트립 (소풍 개념)을 가서 아이들이 식물에 대해 배우거나 직접 채소를 뽑거나, 동물쇼를 구경 하기도 한다. 물론 그곳에서 호박뿐만이 아니라 싱싱 아삭한 채소, 과일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