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미래 (마왕의 생각)
근데 우리 같은 경우에 이 '기생 인구'라는 인구는 왜 생기죠?
분명히 그 가운데서는 취업 의지가 강렬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정말 부모 돕고 싶은데도, 그리고 이 자기가 일해서 돈 벌면 이 서양 사람들은 자기 잘 되는 거지만 부모 봉양하고 싶고 울 엄마 아버지 호강시켜주고 싶고 이런 생각 가지고 있는 건 분명히 우리나라 청년들이 더 해요. 훨씬 더.
기성세대에 대한 우리 청년층이나 청소년층의 경멸감. 솔직히 까고 말해서 말도 못 하잖아요. 얼마나 경멸합니까? 근데 저는 참 이 DJ를 하면서 여러분들 글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집단으로서의 우리 청년들과 청소년들은 우리 기성세대를 분명히 경멸하지만, 개인으로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우리 부모님들 입장 거의 다 이해한다라고들 얘기하거든요. 잘해주고 싶어 하고. 그리고 뭐 몇 대 두들겨 맞고 서운한 소리에도 '우리 엄마 아버지 참 겁나 고생해서 뭐..' 이런 식으로들 생각하고요. 감싸려고들 한다고요. 해도 안 되는데 어떡하냐고요. 해도 안 되는데 어쩔 수 없는 사람들한테 모욕감 던지는 기생 인구라는 말 써서 꼭 좋은 건 없겠죠.
그리고 또 하나가요. 직업이라는 게 먹고살기 위해서 직업을 택하는 시대는 솔직히 갔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굶어 죽는 사람의 숫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러니까 배에 밥술이 들어온다고 해서 인간이 돼지 새끼가 아닌데 (돼지한테 정말 미안한 비유지만) 인간이 개새끼가 아닌데 (이 개한테도 미안한 비유구나) 이 먹고사는 거를 해결하는 게 직장이 아니잖아요.
교과서에 당신들이 썼잖아~ 직업이라는 거는 자아 성취를 위한 거라며? 먹고살려는 게 아니고. 누가 써? 당신들이 썼잖아! 교과서에. 자아 성취라매! 자아 성취를 할 수 없는 직업을 일단 호구지책으로 택해야 되는 심정을 얼마나 참담합니까? 한마디로 직업에 대해서 꿈을 걸 환경이 안 돼요.
내 인생 내 미래 비전 맡기고 이게 내 입에 밥술 들어오고 나 나중에 시집가고 장가가고 잘 처먹고 잘 살고 내 새끼 기르고 좋지만, 하나뿐인 내 인생에서 내가 뭔가를 하나 걸고 나 자신을 활활 불태우고 싶은데 그게 안 되면 일단 의지가 꺾이는 거 아닙니까? 물론 저도 그런 데 대해서 우리 청년들이나 아니면 백수들 태도가 반드시 옳다고는 생각 안 해요.
음악 하는 후배 제 딴따라 후배들한테 제가 딴따라 선배로 이런 얘기는 가끔 하거든요.
'야 양놈들은 자기들 음악에서 성공할 때까지 아르바이트 무지하게 하고 가서 기타 가게 점원도 하지만 솔직히 우리는 부모님한테 용돈 타 쓰면서 사회가 저주스럽다, 뭐 아니면 음악계가 날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이런 얘기하는 경우도 많지 않냐? 당장 한 푼이라도 벌면서 하자' 그런 얘기도 하긴 합니다만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솔직히 의욕 안 나는 건 사실이잖아요.
저는 거기서 한편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작전의 미스도 있다.
사실 감독이 선수들을 이렇게 데리고 경기를 할 때,
'시원하게 니들 한번 마음대로 해봐라.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스포츠맨답게 떳떳하게 정말 멋있게 기억에 남는 경기를 펼쳐라. 영혼을 걸고. 그리고 실패하면 우리 같이 껴안고 위로하자.'
이러다가 졌으면 감독 원망은 안 하잖아. 근데 감독이 딱 이랬단 말이에요.
'너 절대로 하프라인에서 한 발짝이라도 벗어나면 넌 죽는다.
넌 내 말대로 시키는 대로 해. 내가 축구 너보다 20년 더 많이 해봤어.
한마디로 개기지 마. 해! 알아~ 알아~ 니가 무슨 말하는지. 스포츠맨십 좋아. 알아 알아. 근데 승부의 세계는 그게 아니거든. 니가 아직 어려서 그래'
이딴 식으로 했단 말이야. 근데 말 시킨 대로 했더니 대박 깨졌어. 원망하게 돼 있거든요.
우리 청년들 같은 경우에는 미래 진로를 짜면서 부모님들의 간섭? 글쎄, 좋게 말해서 조언? 이런 거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감독들의 작전이 다 똑같아.
뭐냐 하면 남 대가리 위에 올라서서 검사, 판사, 변호사, 출세.
솔직히 우리 청소년들이나 청년들 중에서 어릴 때 부모님 하고 따뜻한 말 상의 한번 하면서 '니가 뭘 하든, 뭘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한 거야. 성공이나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니야. 니 인생을 걸만한 거를 니가 좋아하는 걸 찾아봐' 이런 얘기 듣고 자란 사람 퍼센티지가 몇 퍼센트나 돼요.
근데 우리보다 훨씬 잘 산다는 국가 유럽에서도 애들 보고 공부 아주 잘하는 애나 공부 쪽에 소질 있는 애 아니면 '야 얘는 기술이다. 기술. 딱 부러지게 하나 잡고 가야 된다'라든가. 작전 잘 짜잖아요. 부모들하고 대부분. 우리 같은 경우에는 작전 미스 엄청나게 많다고요.
'무조건 인문계 고등학교 가. 무조건 대학 간판. 과? 무슨 소리야? 명문대학을 들어갈 수 있다면 따라지 학과라도 가야지.'
작전이 몽땅 이따위였잖아요. 그 작전 미스에 의해서 지금 자기 갈 길 찾지 못하고 의혹 찾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인구들을 향해서 기생 인구라고 지금 부른다고요. 기생하고 싶어서 하냐고요.
저는 그 점이 지적되지 않았다는 게 너무나 서글퍼요. 105만이든 400만이든 좋아요.
여러분들 지옥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저는요. 제가 살면서 지금까지 지옥을 봤다고 생각해요.
지옥이라는 게 뭐 유황불이 훨훨 타고 옆에서 이렇게 쇠스랑으로 누가 시뻘겋게 생긴 애가 와서 쿡쿡 찌르고 그런 지옥 말고요. 저기 키에르케고르라는 이름도 드러운 철학자가 한 분 계신데요. 그 양반이 죽음에 이르는 병인가 거기서 하여간 인간이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상태. 그게 정말로 육체가 죽는 게 아니고 죽음이라고 그랬어요. 기억이 정확하다면은요. 저기 철학과 처음에 들어갈 때 교수님이 물어볼 때 철학자 이름 하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문고판에서 읽고 외운 얘기거든요.
여러분 그렇다면 지옥은 뭘까요? 사람이 어떠한 아무런 희망도 없는 상태. 그런 게 지옥이 아닐까요?
병원에서 완전히 임종 직전에 있는 환자도, 마지막 생명을 향해서 불꽃을 태울 때 암 말기 환자도 희망 가지고 싸우는 사람이 있고요. 정말 인생 밑바닥 굴러 떨어져도 '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라고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지옥이 아닌데, 지옥이 있더라고요.
다시 미국 얘기하자면요. 유럽 나라들하고 미국하고 이렇게 보고서 제가 정말 깜짝 놀란 건 빈부 격차였거든요. 그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어요. 정말 심하더라고요. 미국의 왜 어마어마한 초재벌들은 일개 한 나라의 국왕 못지않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돈의 힘이라는 것도 정말로 굉장한데 슬럼가 할렘이라고 불리는 곳 있잖아요. 그곳 중에서도 제일 지독한 데를 가본 적이 있거든요. 주위에서 목숨 걸고 가고 싶으면 가라고 그랬는데, 사실 어느 나라든지 제대로 보려면 그 나라의 뒷골목을 봐야 되잖아요. 그래가지고 어두컴컴한 밤에 까만 옷 입고 흑인인 척하고 이제 얼굴 가리고 거기를 목숨 걸고 돌았네.
전체 한 마을 일개 타운이요. 그 미국 국적 없이 보트 타고 건너오고 막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덴데 전 마을이 범죄자인 거나 마찬가지고요. 교육도 당근 못 받고요. 근데 이 사람들은 현재 그렇게 못 산다라는 게 지옥이 아니에요. 그 상태를 벗어날 어떠한 희망도 어떠한 수단도 아무것도 없어요. 뭐 공부 열심히 해가지고 미국이라는 나라 기회 평등한데 어쩌고 그거는.. 아마 그 나라 갔다 오신 분은 아실 거예요. 없어요. 제가 볼 때는.
그리고 그중에서 개천에서 용 나는 사람은 하나 있을 수 있겠어요. 우리 같은 경우에는 개천에서 용 나는 사람이 하나 있으면 그 사람을 딱 오히려 그 사람이 훨씬 위에 있는 사람인데 일반보다, 그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버리잖아요. 그리고 나머지는 개천에서 용 난 사람이라는 그 기준에 못 미치는 '봐! 저 개천의 용 쟤는 빠져나가는데 너네가 못 빠져나가는 건 너네가 게으르기 때문이잖아'라고 말을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 다 계산해 보면 만일 그 타운에 있는 사람이 만 명이었다고 칠 때 한 10년에 한 두 명 정도 개천에서 용 나는 놈 빼고요. 나머지는 뭐 거의 거기 빠져나올 그런 일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범죄도 저지르고 온갖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바로 그런 내용들이 흑인들의 음악 랩 음악에 담기고 그 안에 분노가 실려요. 지옥이더라고요.
물론 살면서 그런 생각할 수도 있죠. 스웨덴. 사회보장 빵빵하게 되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나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었어. 북유럽에서는요. 천장 2천 장 팔리는 판도 희귀 음반 수준 높은 음반이 가끔 나오는데, 정부에서 돈 주면서 녹음하라고 돈 주고 막 그러거든요. 물론 그런 나라에서 태어났으면 돈 벌어서 그거 꼬박꼬박 모아서 녹음비 마련하고 먹고살 돈 마련해서 음악하고 이런 걱정. 글쎄 안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고 뭐 그렇겠죠. 그러나 그게 아니고 그 지옥 마을에서 내가 태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제가 개천에서 용 나서 거기를 빠져나왔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괴로운 건 누구겠어요? 취직 못해서. 정말 지옥에 빠진 거예요. 그리고 '난 여기를 벗어날 희망이 없어'라고 말하는 순간 그 지옥은 정말로 연옥처럼 몇 천 년 몇만 년 벌 받고 나면 천당으로 갈 수 있다 이런 게 아니라, 영원한 세월 동안 영겁의 세월 속에서 불타는 생지옥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거거든요. 근데 정말로 지옥이 우리 현실에 존재한다면 그런 희망을 잃어버린. 그게 지옥이지 싶어요. 그리고 그 희망을 가지고 그 사이를 뚫고 나가는 소수 개천에서 용 나는 친구들을 보고 우리가 박수도 쳐주고 '야 잘한다' 그리고 용기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 개천에서 용이 몇 마리나 나오겠어요? 개천의 면적과 용의 등치를 한번 생각을 해보시죠.
일단 아닐 것 같아요.
그리고 마치 우리 일부 가정에서 보이는 것처럼 분명히 부모님들도 같이 작전 짜고 어릴 때부터 분명히 '이 길이다. 응? 뭐 소질? 그런 거 따지지 마라. 이 새끼야. 니가 안 굶어봐서 그래' 이런 얘기하다가 작전 같이 실패했는데 일단은 '지질이 못난 놈. 복장 터져. 열받어'
기생인구라고요? 부모님이 자기 자식한테는 욕하실 수도 있겠네요. 왜냐하면 같이 공동 책임이고 뭐 이런 일이 혹간 있다고 해도 속상하잖아. 자식 집에서 놀고 있으면. 근데 남이 그 말할 권리까지 있을까요? 같이 공동의 책임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 기생 인구라. 잠재적 기능 인구라든가. 능력 미발휘 인구라든가. 적성 미확인 인구. 요 정도면 제가 조금 울분 삭이고 넘어갈게요. 근데 자기들은 책임 조또 없다라고 말하는 그런 식은 좀 무례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제가 겪기로는. 그분들은 뭐 데이터 보고 많이 연구하셨겠지만, 저는 DJ 지금 4년째인가요? 하고 인생 유전 좀 겪느라고 아주 우리 사회 밑바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하고 같이 지내고 살고 그런 시절도 있었고요. 뭔 말인지 알지?ㅋ 뭐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봤는데요.
솔직히 노는 거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여러분 주머니에다가 100억 원 넣어주고 하루에 2천만 원씩 쓰면서 살라고 그러면 그 행복할 것 같으세요? 그 사람 돌아버려요.
그 남쪽 섬나라 따뜻한 데 뭐 이런 데 이런 관광지. 정말 그림 같은 곳에 사는, 1년 사시사철 여름이고. '형 좋케수' 뭐라 그러는지 아십니까? 돌아버린대요 돌아버린대요. 밤낮 햇볕 쨍쨍 내리쬐는 거 보고 있으면요.
사람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사람답게 산다는 게 주머니에다가 일조원 넣어놓고서 도대체 뭘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 할까? 이것도 인간다운 사람은 아니잖아요. 본인들도 엿같을 거라고요. 그렇지. 뭐.
취업 의지가 없이 나약한 사람들도 있겠죠. 그분들까지 다 변호하고 싶지 않아요.
근데 그렇게 쏙쏙 책임 회피하면서 마치 그게 몽땅 놀고 있는 사람들의 탓인 양. 그리고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나 이런 것들 얘기 안 하는 사람들 미워요.
제가 더 미워하는 인간들이 누군지 아세요? 취직해서 직장에 떳떳이 다니고 있다고는 하나, 자기가 그 취직하고 소위 말하는 철 들어서 그렇게 되기까지 가졌던 모든 사고방식을 하루아침에 버릴 수 있는 무서운 인간들이에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사회가 어쩌고 교육 제도가 어쩌고 개탄도 하고 그거 안 해본 사람 뭐 몇 명이나 되겠어요? 교실 한쪽 구탱이에서 독서실 한쪽에서 아니면은 화장실 뒤편에 모여서 담배 피우면서 '썩은 사회 현실이 어쩌고' 이런 얘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는 대자보 쳐다보면서 피눈물도 몇 번 흘렸을 거야.
근데 제가 그렇게 삐뚤 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요 딱 그 시기인 것 같더라고요.
여자는 시집갈 때쯤, 남자는 군대 갈 때쯤 자기가 지금까지 품어왔던 인생 사고방식 다 버리고 바로 우리 윗세대가 우리한테 내려주는 사고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야 이제는 영화? 음악? 예술? 문화? 인생에서의 참된 가치?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너 굶어 뒤질래?'라고 하면서 예전에 그 가치를 따라가더라고요.
근데 사람의 인생관이나 그런 건 정말 개인적인 거고 자기 선택이니까 제가 어떻게 그걸 감히 왈가왈부할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처음서부터 차라리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은 괜찮은데, 그 생각이 바뀌어서 소위 보수 기득권 집단의 말단의 꼬리라도 잡고자 하면서 뛰어가는 그 모습이, 너무 슬픈 것은 너무나 맹렬한 속도로 튀어가더라고요. 하루아침이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내 팽개치고 가서 예전에 자기가 사랑했던 문화나 이런 거를 보는 사람들에게 '골 빈 놈들 니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하고 알 수 없는 비웃음을 짓대요. 뭐가 잘났는지 모르겠지만. 참 서글퍼요.
지금 직장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도 열심히 하루하루 일하고 정말 보람 있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래서 직장 때려치우고 자유직업 쪽에 있는 거를 동경하는 사람들 의견 반드시 옳다고 보지 않고요. 하루하루 일하면서 샐러리맨 생활이나 이런 거에서 자기 참 가치 찾아가는 사람들도 멋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중에서는 도저히 내가 옛날에 생각했던 꿈이나 가치를 저버리고 '저것 하고 타협하느니 이대로 백수로 있는 게 낫지 난 도저히 저건 못하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고, 직장 다니고 멀쩡히 돈 버는 사람들 중에서도 결국 우리 사회가 나중에 가서는 안 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굴복해서 그냥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지 않겠어요? 죄송해요. 남의 삶의 가치나 이런 거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데, 그냥 이런 부분은 제가 좀 오버한다고 생각하시고, 제가 말하는 단어나 이런 거 가지고 막 이렇게 분석하거나 말꼬리 잡지 말아 주시고.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아시잖아요. 의도는. 그 의도만 좀 들어주세요.
하여간 그래요. 저는 그래서 우리 고스트 스테이션의 주 핵심 단어가 백수 아니에요? 백수. 근데 우리 백수들 중에서 무조건적으로 '이 부모 밑에서 그냥 난 빌붙어서 평생 놀고먹을 테야' 하는 백수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어떤 면에서는요. 너무 미화하는 걸지 모르겠지만 우리 고스트스테이션 듣는 백수들. 저는 아직까지 항복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항복하지 않고도 버티다가 이길 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때로는 때로는 항복하느니 전사하고 목숨을 끊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는요. 어떻게 그렇게 다 굴복해요? 지금 직장 다니는 사람들 다 굴복한다는 얘기 안 해요. 말꼬리 잡는 사람들 많아서ㅋㅋ 제가 일일이 주저리주저리 토를 달게 되니까 참 구차한데 그렇잖아요.
사회 일부에는 약간 삐딱한 시각도 가지고 있어야 되고 '뭔 소리여 난 저렇게 직장 다니니 난 못 다녀'라는 인구도 좀 있어줘야 돼요.
저는 그 100만이니 400만이라는 숫자. 글쎄 믿을 수가 없어요. 별로 정확하게. 왜냐하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방송 듣는 사람들 중에서 그게 기생 인구인 거 맞고 그런 사람들은 빨리빨리 취직해야 되고 정신 차려야 되라고 말씀하신 분들. 비꼬는 말 아니고요. 계속 그렇게 살아주세요. 열심히 일하고 자기 자신감 있으니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지만 이 방송 듣는 백수들. 그런 얘기 나왔다고 기죽지는 마세요. 기죽을 일도 없고. 그리고 인생 짧고 굵게 뭐 이런 얘기도 있지만 저는 길고 가늘게 끝까지 개겨야 된다고 생각해요.ㅋㅋ
천재들요. 27살에 죽잖아요. 음악 하는 지미 헨드릭스, 제네스 조플린, 짐 모리슨. 27살에 죽었어요. 커트 코베인도 27살에 죽대요. 저 27살 때 진짜 쫄았거든요? 저 죽을까 봐. 저 천재인 줄 알았거든요. 안 죽더라고요.
근데 그런 연구 결과도 있대요. 사실은 아인슈타인도 젊었을 때 발표한 반짝이는 어떤 연구 말고 나머지 인생에서 상당히 허비를 많이 했대요. 뉴턴도 젊었을 때의 그 뉴턴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좀 바보스러운 엉뚱한 연구를 하다가 중반기 이후에는 거의 뭐 이뤄놓은 게 없다는 그런 얘기예요.
근데 예술 분야는 이상하게 노년들이 뭔가를 하나씩 해낸대요. 예술 분야만큼은 경험이라든가 연륜이라든가 이런 게 쌓여서 나중에 뭐가 이렇게 한방 모였을 때 뭐 하나 하고 간대요. 저는 그때 결심했어요. 스물일곱이 아니다. 72살이다. 숫자를 바꿔야 된다ㅋㅋㅋ 끝까지 살아남아서 나는 이 세상에 있는 이 꼴 저 꼴 못 볼 꼴 안 볼 걸 내가 다 보고 그거 하나 쓸어 담아서 뒤지기 전에 하나 만들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역전타라는 게 있잖아. 역전타ㅋㅋ 우리는 한방에 나는 거야ㅋㅋ 일확천금이야. 한탕주야. 가는 거야.
@200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