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격 변화

생각대로 이루어지다

by 감탄쟁이

기억의 조작인지 모르겠지만, 난 4~5살 시절부터 기억이 존재한다.

그때 당시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과 감정이 있었는지,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윤선생영어교실이었던가,

집에 선생님이 방문하여 영어 공부를 짧게 받았던 적이 있다.

수업 내내 내가 한 대답은 '네' 밖에 없었다.


당시 속으로 '난 왜 이렇게 말을 못 할까'라며 생각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마찬가지로 비슷했던 시기에 친구들 몇 명과 그룹 과외를 한 적이 있다.

수업은 전과에 줄 치며 공부를 했었던 것 같다.

어떤 공부를 하고 뭘 배웠는진 기억이 안 나지만,

당시 속으로 '제발 내 성격이 좀 바뀌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했던 생각은 생생하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부모님 따라 성당을 다녔었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애들끼리 연극 따위를 한 적이 있다.

안 그래도 사람 앞에서 말도 못하는데 무대에 서는 것은 질색이었다.

내가 맡은 역할이 먼지 기억도 안 나는데, 대사는 딱 한 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한 줄 마저도 제대로 못했었다.

나중에 엄마가 집에서 다른 사람과 통화한 내용을 들었는데, 마치 내가 비중이 너무 작아 속상했다는 뉘앙스의 통화였다.

그 통화를 듣고 난 정말 내 성격이 저주스러웠다.


나는 내가 내성적이고, 얌전하고, 점잖은 성격이라는 것을 매우 어릴 때부터 너무나 잘 인지하고 있었고,

속으로 이 성격이 외향적으로, 최소한 공동체 사회에서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바꾸고 싶다고 늘 되새기면서 살아갔다.


그러던 중 중학교 2학년 때 쯔음,

당시 내가 우상이라며 따라다니던 한 형을 만났다.

그 형과 친하게 지내면서 오래방이나 노래방에서 놀 때, 난 신세계를 보았다.

미친놈처럼 너무 재밌게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다.

그 형과 어울리게 된 이후로 성격이 점점 바뀌더니 어느 순간 180도 바뀌어버렸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개소리를 많이 하면서 말도 점점 많아졌다.


그 후로 학교나 어떤 단체에든 공연이 기획되어 있으면 대부분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춤도 연습해서 추고 노래도 부르고 기획도 해서 무대를 만들고.. 고등학생 이후 학창시절 동안 그런 경험이 족히 10번은 넘는 것 같다.

잘 하는 게 아니라, 그런 것을 '즐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게 너무 행복하다.

밤새 술 마시며 노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밤새도록 이 주제 저 주제에 대하여 쉴 새 없이 떠들고 나면 그때의 행복한 기분은 주체할 수가 없다.



결국 어린 시절 나의 소원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내가 원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날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내 성격의 변화가 그것을 증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