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북클럽 와인파티

나의 대학생활 중 여러가지 재미있었던 기억들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북클럽 활동을 할 때였다.

부산 내 여러 학교의 학생들끼리 모여서 한 달에 한 권을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주제를 정하여 토론을 하는 모임이었다.

토론을 하다 보면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와 관심사에 대해 입아프도록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대화하는 시간은 정말 큰 낙이었다. 그래서 대학생활 내내 북클럽 활동에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지내왔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2013년 1월에 했던 와인파티이다.

당시 나는 운영진이었고, 우리끼리 연초에 파티를 기획하여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것은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행사이다.

그래서 자유로운 학생 시절이 소중한 것이고, 그 사실을 이제야 더욱 느끼고있다.

당시 와인파티 행사 포스터.

북클럽 멤버 중 몇명이 '행복'에 대해 자유롭게 발표하는 시간을 꾸미었다.

당시엔 행복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다시 행복에 대한 주제로 발표하라고 하면 할 말이 넘칠 것 같다.

그리고 누가 북클럽 아니랄까봐, 책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책에 관심이 없을 확률도 높고, 자기주장이 강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클럽 내에서는 전혀 그런 걱정 할 필요가 없다.

포스트 잇에 자신이 준비해온 책에 대한 키워드를 적어 붙였고, 다른 사람이 관심있는 키워드를 뽑으면 그 사람에게 책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운영진들이 직접 까나페를 만들어서 제공하였다.

맛있었다.

이것은 자신을 소개하는 코너. 그 위에 다른 사람이 코멘트를 달았었다.

기타 칠줄 아는 친구가 깜짝 기타공연도 하고~

포즈도 잡아보고~

우리가 준비한 와인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좋은 기억이다.

당시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파고들고 있다.

와인한잔 하면서 이야기하고, 이곳 저곳 옮겨다니며 인사하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사진도 찍고..

새삼 느끼지만 이런 모임 어디 없다.

나는 정말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201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