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인간
보는 인간을 만나면
나는 플라스틱이 된 것만 같다
플라스틱을 많이 먹은 나머지
플라스틱피가 흐르는 인간
나무는 목재로 여기고
소는 고기로 여기며
물은 도구로 여기는 반인-반플라스틱
나무를 나무로
소를 소로
물은 물로
물 그 자체로 볼줄 아는 인간을 만나면
그 진지함에 경악하다
표정은 반쯤 일그러지고
공상망상몽상에 헛웃음이 나오다
어느샌가
아 정말 나도 모르는 어느샌가
밤녘들에 드러누워 쏟아지는 별을 본다
풀에 안기고 흙에 안긴다
그래 이거지. 이게 진짜지
그러나 기어이 샤워는 해야겠지
플라에게 안씻을 '자유'는 없다
(부러운거 없어서)
잘났다 정말
좋겠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