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버지의 칠순
오늘은 나에게 있어 한분 계시는 작은 아버지의 칠순 생신이다.
삼촌 옆에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숙모가 계신다.
딸셋에 사위셋, 아들 하나에 며느리 하나, 손자손녀는 더 많다.
오늘 농협 한우집을 빌려서 한다고 하니,
쌀쌀한 겨울이 친족들의 온기로 시끌벅적하겠다.
우리는 큰집이다.
그래서 오늘 누나들 형님이 참석해서 축하해 줄 것이다.
어머니와 나는 가지 않는다.
어머니는 편찮으시고 나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가면야 모두 반가워는 하겠지만, 내 스스로 가기 싫다.
나도 모르겠다.
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싫어 하면서도 내가 주목받기를 원한다.
주인공 심리인것 같은데..
그럴려면 내가 잘 나야 되는데, 스스로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는 삼촌네 가족이 우리집 보다 가족규모가 훨씬 커졌을 뿐만 아니라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어 왠지 서글프다.
아버지가 계실때는 시골집에 삼촌네 식구까지 모두 모였기에 좁은 거실에 다 앉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우리집은 쪼그라드는 것 같아 못내 섭섭하기까지 한 건 어쩔 수 없다.
산다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차면 기울고
봄이 있으면 겨울이 있기 마련이다.
언제가 삼촌도 숙모도 돌아가시면
우리들, 우리 자녀들은 또 나름대로 어떤 형태로 존재하겠지.
작은아버지. 오늘 못가지만 축하드려요.
건강히 오래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