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학습에 용이한 몸의 감각 어떻게 만들어지나
푸코, 몸의 역사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체화학습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할까?
푸코는 몸이 경험한 역사를 매우 중요시했다. 핍박받는 노동자가 아닌 핍박받는 노동자의 몸,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가 아닌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의 몸을 주목한 것. 왜 굳이 푸코는 ‘몸’을 언급했을까? 그 이유는 핍박받는 노동자의 몸으로부터 노동자의 사고가, 내러티브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몸은 분명 그러한 역사에 의해 어떤 ‘감각’을 갖게 되었을 것이고, 그 감각이 사고형성, 내러티브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 이는 ‘체화된 인지’의 철학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나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아동센터 고1학생들의 문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맞춤법 틀리기’라는 게이미피케이션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창의적으로 맞춤법 틀리기는 학생들이 학교와 메신저와 SNS(환경)에서의 일상적인 의사소통과정에서 겪는 맞춤법 틀리기에 대한 쪽팔림과 두려움에 대한 감각을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창의적으로 맞춤법을 틀리면서 맞춤법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남 앞에서 글을 쓰지 않았던 감각을 극복하게 되었다. 나아가 글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으며, 창의적으로 맞춤법을 틀려 표현하는 자신을 보며 똑똑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실제로 "나 겁나 똑똑한 듯"과 같은 발화들을 하였다). 이렇게 ‘감각’이 바뀌고 난 후에 아이들은 글쓰기 교육을 집중해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체화학습이 어떻게 가능할지를 생각해 보면, 결국 푸코가 그러했듯이 면밀하게 학습 대상의 몸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그들의 몸이 지닌 ‘학습을 어렵게 만드는 감각’을 ‘학습을 용이하게 만드는 감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교육을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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