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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준민 Nov 08. 2023

<배움이란 무엇인가>

인지주의 학습이론에 입각하여 학습에 대해 밝히다

‘어떻게 성인학습자가 도전적 숙달자가 될 수 있을까?’


 <배움이란 무엇인가>는 인지주의 학습이론에 입각하여 ‘학습’이란 것이 무엇인지 밝히는 책이다. 그러다 보니 학습을 ‘스키마의 변화’로 설명한다. 특정 정보를 인지하였을 때, 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 관점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스키마가 변화하는 것이 학습이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천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정보를 처리하는 스키마가 소위 천재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되면, 그때 천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키마가 변화함으로써 보통 사람과는 다른 뇌의 부위를 활성화시켰기 때문에 범인과는 다른 ‘비범함’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재라는 표현보다는 이 책에서는 ‘숙달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스키마가 계속해서 변화하여 해당 분야의 중요한 정보를 아주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직감이 발달하는 것을 숙달자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숙달자가 되면 효과적으로 삶의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춘 존재가 되는 것이므로 이 책에 의하면 학습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상황에서 정보처리를 겪어봐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어쨌든 같은 숙달자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하나의 유형은 안주형이고 다른 하나의 유형은 도전형이다. 이렇게 유형이 나뉘는 이유는 숙달자가 되면 직감이 발달하여 뇌 활성화가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뇌 활성화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의 산동네를 멋들어지게 드리프트 하는 버스 기사분들은 운전분야의 엄청난 숙달자이신데, 뇌 활성화 정도는 매우 낮을 것이다. 계속 반복적인 코스를 운전하시면서 새로운 스타일로 운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계속 같은 문제상황이 아니라 돌발적인 문제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일들은 도전형의 숙달자를 원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한 카페가 테이크아웃만으로도 장사가 잘 되었다면, 코로나 상황을 마주해서는 배달 등의 새로운 영업방식을 고민하지 못하면 폐업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따라서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미래사회에서의 성인교육은 특히 학습자로 하여금 도전형 숙달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성인교육이 개발되어야 할까? 책에서는 성인교육이 아닌 자녀교육을 위해 놀이의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는 성인교육의 개발원리에도 적용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을 것이다. 


 1. 학습 과정이 그 자체로 즐거워야 한다. 

 2. 학습 그 자체가 목적이고, 이것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3. 교육자가 학습을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능동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4. 학습은 학습하는 사람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5. 학습은 현실에서 벗어난 것으로 연기 같은 것이다. 학습자가 뭔가 시늉(현실의 어떤 직무)을 하고 있으면 이는 학습이다. 

 

 그러나 이미 어른이 되어서는 이미 학습이 수단이 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원리가 지켜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어린이 때 이렇게 놀아보고, 학습해 보는 경험을 해야지 어른이 돼서도 도전형 숙달자가 되기 위한 학습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배움 #스키마 #성인학습자 #도전적숙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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