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말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게 되었다.
이 글은 아이의 이야기라기보다
나 자신의 성장에 대한 기록이다.
느린 아이를 키우는 시간 동안
이 아이는 나를 조금씩, 아주 느리게 키워갔다.
“뭐든 열심히 하면 다 돼.”
나는 이 말을 믿었다. 아니, 좋아했다.
세상에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고,
조금만 더 애쓰면 모든 게 나아질 거라 믿었다.
이 말은 어쩌면 나를 버티게 해주는 문장이었다.
이 말이 얼마나 쉽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알게 된 건 아이를 키우면서였다.
처음 아이가 또래보다 느리게 자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나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조금 늦을 뿐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다 같아질 거라고,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아이도, 나도 참 열심히 달렸다.
더 나아지기 위해, 다른 이들과 같아지기 위해.
곧 괜찮아질 거라는 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공허해졌다.
아이 앞에서는 괜찮은 척했지만 나는 하루하루 더 불안해졌다.
아이의 속도보다, 그 속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자신이 더 문제처럼 느껴졌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열심히 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열심히’라는 말이
위로나 격려가 아니라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아이를 낳고 많은 것이 변했다.
나의 삶의 기준과 가치관이 흔들리고 바뀌는 경험들을
이제 기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