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든 가게든 공장이든 어디든, 모름지기 '직장'이라 하면 엄연히 1차적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노동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곳이다. 이러한 1차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본인 할 일 잘하고, 직책에 맞는 최소한의 능력과 지도력, 그리고 책임감만 갖추고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회생활 경험자들은 알다시피 그러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업무 능력 및 책임감 결여가 원인이긴 하겠지만 그 이전에 불필요한 친목질을 지적하고자 한다.
직장은 직장일 뿐이고 동료는 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무슨 대학교나 취미 모임, 혹은 동호회처럼 마냥 사람 좋게 하하 호호 노닥거리는 곳이 아니다. 물론 썰렁하고 찬 바람이 부는 수준으로 일만 하는 기계적인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맡은 업무가 있다면 똑바로 처리하여 동료에게 민폐 안 끼치는 것이 이치 아닐까?
동료 임직원들이 아무리 학교 친구들처럼 편하고 즐거워도 업무 관련 소통 부재로 인해 안 해도 될 일을 두 번 이상 하게 만드는 식으로 피해를 끼친다면, 어설프게 성격만 좋은 상사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 아랫사람들이 피눈물을 쏟게 만든다면, 대표이사라는 중요한 인간이 계획과 생각도 없이 기분 내키는 대로 경영하여 기업을 위태롭게 만든다면 그 직장은 빛 좋은 개살구, 쇼윈도 기업일 뿐이다. 아니, 그 이하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결국엔 임직원들의 단합을 위해 워크숍을 진행한다거나, 회식 자리를 가지며 술잔을 기울이는 등, 모두 허튼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