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회사 일로 '시끌벅적'

by 유창엽

[2023년 11월 17일(금)]

소속 회사인 연합뉴스 내부 일로 난리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관계사 겸 보도전문채널인 연합뉴스TV의 2대 주주 을지학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최다액 출자자로의 변경승인을 신청한 게 발단이었다.

이어 방통위는 심사계획을 의결해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연합뉴스 전신인 연합통신이 1995년 출범한 당시 자회자 YTN도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연합통신은 IMF 시절인 1990년대 말 이러저러한 이유로 YTN 지분을 매각했다. 그래서 지금은 YTN이 연합뉴스 자회사가 아니라 연합뉴스의 일개 고객사일 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연합뉴스와 YTN을 같은 회사로 혼동하거나 YTN을 연합뉴스 자회사로 오인한다.

이동관 방통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코드에 맞춰 두 보도전문채널(연합뉴스TV와 YTN)의 최대주주 변경을 뒤에서 획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가 되려는 2대 주주 을지학원이 이에 호응한 것같다.

연합뉴스 사측과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을지학원 행위를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하고 변경승인을 막기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 시도가 실현되면 연합뉴스TV의 공공성이 훼손되고 연합뉴스는 영향력 축소로 입지가 그만큼 줄기에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법에 따라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지분 30%를 넘지 못하지만 을지학원은 4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법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동관 방통위는 공영방송 KBS 사장을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군사작전 하듯 갈아치우고 YTN과 연합뉴스TV의 최대주주도 신속히 변경해 '자기들' 입맛에 맞는 보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저의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해서 가까이는 내년 4월 10일 총선에서 국민의힘 승리에 기여하고 나아가 정권 연장을 위한 보도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일 거다.

이 와중에 회사 편집총국장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 '부결'이란 결과가 나왔다. 총국장은 임기 절반만 채우고 8개월 만에 물러나겠다고 사내게시판을 통해 알렸다.

노조는 긴급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공정보도, 성추행 방지 등의 약속을 못 지킨 당연한 결과로 평가했다. 또 이번 부결의 총의가 경영을 엉망으로 해온 경영진을 향한다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편집총국장 부결은 예상했지만 경영진 사퇴 요구까지 나올까 싶었는데, 이참에 갈아엎자는 쪽으로 사원들이 큰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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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8일(토)]

회사 일로 머릿속이 개운치 않은 상태에서 하루를 보냈다. 우리가 공정보도를 못했다고 한다. 노조가 그런 평가를 했고 대다수 구성원도 동의한 것 같다.

공정보도는 주관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두 당사자의 입장을 비슷한 분량으로 써주는 이른바 '기계적 중립'을 유지하는 게 공정보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대신 민주주의와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게 공정보도에 더 가까운 게 아닐까.

이참에 공정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개인과 회사 차원에서 방안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자는 사회와 국가에 대해 일종의 책임있는 자세를 견지하며 스스로 물어보며 기사를 써야 할 것 같다.

머리가 복잡해서인지 얼굴이 종일 굳어 있었던 것 같다. 모처럼 찾아온 휴무일임에도 즐겁게 보내지 못했다.

낮에 그레이터 노이다에 있는 한국식료품점에 들러 식재료를 조금 구입한 뒤 노이다 DLF몰로 이동해 점심 식사를 한 뒤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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