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서, 글쓰기로
새벽 6시 30분, 컴퓨터 화면 속 줌 독서모임이 시작되었다. 우연찮게 들어온 이 모임에서는 매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독서 내용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느 날 모임 리더가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독서에 그치지 말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는 건 어떨까요? “
순간 마음이 설렜다. 책을 쓴다는 것, 나도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었지만 과연 내가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글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문학적 소양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공무원인 내가 과연 사람들이 읽을 만한 책을 쓸 수 있을까?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저는 신설학교 경험이 2번 있어서, 신설학교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하지만 말을 하고 나서도 망설임이 있었다. 주변에서 들었던 말들 때문이었다.
아이와 가족을 위해 선택한 신설학교 연속 2회 도전이었지만, 사람들은 다르게 보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나 많은 이권이 있으면 그걸 또 하나"라고 말씀하신 분도 있고, "교육청 근무 하기 싫어서 신설학교를 또 해?"라고 말씀하신 분도 주위에 많았다.
이런 시선들이 글로 쓰는 것을 더욱 고민되게 했다. 과연 내 진심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또 다른 오해를 하지는 않을까? 자칫 자기변명이나 자기 자랑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까?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나에게는 신설학교 근무는 동아줄 같은 생명줄이었으며, 우리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이 진실한 이야기를 써볼 만하지 않을까? 적어도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진실한 이야기
나는 2번의 신설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 틈틈이 작성해 둔 업무일지를 토대로 신설학교 업무의 생생한 기록을 남겨놓았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바쁜 와중에 꾸준히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날짜별로 무엇을 했는지 기록해 뒀지만,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들어온 이 독서모임의 힘을 빌려서, 흩어져 있던 기록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설학교의 준비 단계부터 실제 구축 과정까지, 그리고 교육청 지침서에는 나와 있지 않은 현장의 생생한 실무 내용까지, 내가 직접 겪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성공담만이 아니라 실패했던 부분들, 예상치 못한 변수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야기까지. 다음에 신설학교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제 신설학교 첫 도전기를 시작한다. 6살 아이를 위한 아빠의 절실한 선택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함께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