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제주-
시월(十月)의 청명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아래
그, 봐도, 봐도, 또, 보아도 어여쁜 바닷가를
그, 개무섭다는 중2들과 함께 걷는다
바람이 속삭이는 대로 사뿐사뿐 나비처럼
생각 없이 멍 때리며 추억의 꽃길 따라
실망 실망, 놀멍쉬멍, 땅만 바라보다가
탐라 땅 동남쪽 섭지코지
넘쳐나는 저녁 노을빛에
오래도록 감탄사만 조용히 내지른다
더 이상의 감탄사는 필요치 않다
놀멍쉬멍, In 제주에서 콧노래까지
갑자기, 흥얼거리는 호사를 누린다
마뜩하고* 누룽지처럼 넉넉하고 구수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제주다
얼마나 더 감탄사를 내질러야 할까
* ‘놀멍쉬멍‘은 ’노련서 쉬면서 ‘라는 제주도 방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