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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여범 Oct 23. 2024

놀멍쉬멍-In 제주-

놀멍쉬멍*

-In 제주-     

시월(十月)의 청명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아래     

봐도봐도보아도 어여쁜 바닷가를     

개무섭다는 중2들과 함께 걷는다        

  

바람이 속삭이는 대로 사뿐사뿐 나비처럼     

생각 없이 멍 때리며 추억의 꽃길 따라     

실망 실망놀멍쉬멍, 땅만 바라보다가  

        

탐라 땅 동남쪽 섭지코지      

넘쳐나는 저녁 노을빛에     

오래도록 감탄사만 조용히 내지른다     


 더 이상의 감탄사는 필요치 않다     

놀멍쉬멍, In 제주에서 콧노래까지     

갑자기흥얼거리는 호사를 누린다    

      

마뜩하고누룽지처럼 넉넉하고 구수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제주다     

얼마나 더 감탄사를 내질러야 할까   

  

* ‘놀멍쉬멍은 노련서 쉬면서 ‘라는 제주도 방언이다

* ‘마뜩하다는 제법 마음에 들 만하다는 뜻이며 깨끗하다의 경상도 사투리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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