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Adventure/Jacob

by 예감

유원에게


안녕 유원아? 나는 제이콥이야.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늑대인간 제이콥과 이름이 똑같지. 어제 한국 날씨 역대급으로 좋았다는데, 어떻게 보냈어? 나는 그동안 정말 따분한 생활을 해왔었는데, 이제야 뭔가 새로운 경험을 시작할 것 같아서 기대된다. 네가 잘못 누른 하트 덕분에 우리가 서로 알게 되어서 기뻐.


오늘 내 하루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나는 아이스하키 팀 대항전을 옆 학교와 했는데, 우리가 이겼어! 맨날 접전을 벌이다가 간신히 이겼었던 우리 팀이 드디어 압도적으로 이기다니 너무 기분이 좋아. 나는 평소에는 술을 잘 안 먹는데 오늘은 분위기에 취해서 술을 좀 마셨어. 술을 많이 마신 거 아니냐고? 아니, 나는 원래도 주량을 재 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많이 마시지 않아. 많이 마셔봤자 2잔 정도야. 나도 펜팔은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한데, 이거 재밌다. 대학교 아이스하키 팀에 속해 있는 나는 평소에는 연습시간을 많이 잡고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같은 팀 동료들과 연습하곤 해. 그런데, 오늘은 펜팔 레터를 쓰고 싶은 마음에 연습을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컸어. 그래서 우리의 모험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저녁도 거르고 글을 쓰고 있지 뭐야. 물론 동료들은 나의 결정을 듣고 다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지. 다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던 거겠지. 이렇게 우연히 펜팔 친구가 됐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 나는 무교인데 이럴 때는 신께서 새로운 인연을 이어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


할 얘기가 너무 많지만,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서 이만 줄일게. 너의 답장을 기다릴게. 오늘 밤도 새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 잠은 중요하지 않아. 이럴 땐 뱀파이어가 돼서 잠을 자지 않고 좀 더 긴 하루를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 하루도 잘 보내고 계속 연락하자.


추신: 나도 한국어로 말 잘 못해 ㅎㅎ



2025.4.21. 제이콥 보냄



제이콥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었다. 여름이 오기도 전인데 바다에 간 듯한 상쾌하고 시원한 기분이 들면서 침대로 가는 제이콥의 발걸음은 더욱 산뜻해졌다. 너무 기쁜데 그의 어설픈 한국어 실력으로는 좋은 표현을 찾기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서 제이콥은 한국어로 이렇게 쓰거나 말하기 위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는 펜팔 레터를 쓰고 나니 하루가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내일을 기다릴 동기가 생긴 것 같아서 무척 기뻤다. 띠링. 답장이 왔다. 그는 소설처럼 흥미롭게 느껴지는 편지 내용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내일의 제이콥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유원과 나누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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