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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성 Dec 14. 2021

책 뜯어먹기 - 소유의 종말

제러미 러프킨

책을 읽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뽑아내고, 이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책 뜯어먹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장앞에서' 책에 대한 요약을 정리하고, '책을 꺼내기 전' 읽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책 뜯어먹기'에서 책을 읽고 얻은 인사이트를 제 관점에서 이야기해봅니다. 책을 읽으시고 같이 논의해보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책장 앞에서


책에 대한 간단한 요약을 정리해봤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어보시고, 저와 함께 책 뜯어먹기에서 생각을 나눠봐요!



20년 전에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같은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 예측한 책!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되었으며, 한국 번역 제목은 "소유의 종말"이지만 원제는 "The Age of Access (접속의 시대)" 입니다.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소유"가 중심이던 자본주의 시장이 "접속"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접속(Access)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물질적인 상품, 경험, 문화 등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권리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2021년을 기준으로 보면,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를 떠올릴 수 있겠네요. 영화를 구매해서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고 특정 기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하는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 넷플릭스 같은 구독 경제뿐만 아니라, 우버 같은 공유 경제 등 소유하지 않아도 비용을 지불하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망에 접속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전기차 라이프에 접속할 수 있는 테슬라, 유튜브 같은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구글 등 거대 기업들이 등장했습니다.


저자는 새로운 시장의 형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접속"이 가져오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넷플릭스를 구독하다 그만두게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마 넷플릭스를 매개로 공유되던 문화로부터 소외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최근 디즈니플러스 출시 후 주변에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며, 저 또한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없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며 가입을 고민하고 있더라구요.


이렇듯 이 책은 기업의 영리 추구로 인해 인간의 삶이 상품화되어가고 있는 것에 경각심을 주고, 시장의 변화에 대해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책을 꺼내기 전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간단한 팁을 나열해봤습니다.


현 시대에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책을 읽는동안 잠깐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을 상상하며 읽어보는게 좋습니다.

예시로 든 기업, 상품들이 생소합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시고, 책에 나온 과거의 정보들을 찾아보며 책을 읽으시면 좋습니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서의 내용이 어려운지는 모르겠지만 문장들이 생각보다 잘 읽히지는 않습니다. 어려운 문장을 해석하기 위해 너무 힘쓰는 것보다, 의미만 이해하고 넘어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책이 출간된 시점과 현재 시점을 비교하며 어떻게 더 바뀌었는지 상상하며 읽어보면 좋습니다.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책 뜯어먹기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주제들 중 우리 일상과 밀접한 주제 몇개를 뽑아내고,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책을 읽고 아래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봐요!



1) 지금은 접속의 시대?


책에서 저자가 접속의 시대를 이야기하고 약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자가 했던 이야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소유의 개념이 상실되고, 접속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과거에는 시장에서 판매자와 구매자의 역할이 명확했습니다. 기업은 상품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하였고, 소비자는 이를 소유하고 부를 축적함으로써 자아를 실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나온 시점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물건 판매를 서비스 제공의 형태로 바꾸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소비자 역시 자연스럽게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접속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경험을 사고 파는 시장이 생겨 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소유하면 떠오르는 집과 자동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최근까지 큰 이슈가 되었던 부동산을 살펴보면, 여전히 소유하지 않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코리빙하우스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지만, 집은 거주에 대한 효용성을 넘어서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어떨까요? 쏘카, 그린카 같은 서비스들이 나오고 돈을 지불하지 않고 차에 대한 효용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량은 소유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아있는듯 합니다.


이렇듯 실물에 대한 소유 개념은 여전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서비스들이 좀 더 보편화 된다면 그땐 사람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어떤 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접속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을까요?


바로 문화 산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콘텐츠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우리는 각 콘텐츠를 구매해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콘텐츠들은 한 번 소비하고나면 재 소비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기업들은 다양함에 중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들은 이러한 서비스에 접속하지 않으면 콘텐츠들과 단절되어 버리고 맙니다.


이외에도 문화 산업의 많은 부분(영화, 음악, 게임, 여행, 쇼핑 등)이 서비스화 되어가고 있으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접속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접속의 시대에는 인간의 많은 부분이 상품화될 것이다.

저자는 접속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삶과 관계가 상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린 삶의 많은 부분을 상업 영역에 두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그 후 뉴스레터 메일을 읽고, 지도 앱으로 버스 시간을 확인합니다. 출근 후 사내 메신저 서비스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일을 한 후 네이버에서 무엇을 먹을지 검색해봅니다. 퇴근 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가 런드렛(구독형 세탁 서비스)에 빨랫감을 담습니다. 씻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와 SNS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예시를 든 하루 일과이지만 이제 익숙한 풍경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일과의 대부분에 기업들이 비집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들을 통해 우리의 삶이 훨씬 편해진 것은 맞지만, 기업 입장에서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창출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각 서비스들은 상업성을 띌 수밖에 없고, 우리의 삶은 자연스럽게 상업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저자는 '접속의 시대에는 접속을 관리하는 기업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은 고객 평생 가치(LTV, Life Time Value)의 관점으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고객들이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정교한 장치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2) 접속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



재산을 소유하지 못하고 접속만 하게 될 때,
우리는 타인에게 훨씬 더 의존하게 된다.


만약 내가 집을 소유하고 있고, 집에 잔디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나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잔디가 상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집에 단순히 접속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잔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접속하면 될 것입니다. 즉 접속만 하게 될 때에는 타인(예시에서 집을 관리해주는 주체)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출시되고 있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개인화가 정밀해질수록, 우리의 서비스 의존도도 역시 높아집니다.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기업의 상업적인 목적에 이끌려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나 유튜브 같은 콘텐츠 플랫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취약성을 이용해 편향된 정보만 얻게 하고 서비스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더 양극화시키고, 개인주의 성향을 증폭시킵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서비스에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접속의 시대에 대한 자각이 필요합니다. 개개인들의 자각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공동체가 기업에 맞서 인간의 삶이 상업화되는 것에 대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세대는
문화를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신뢰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

우리의 삶은 더 작은 서비스로 조각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많은 서비스들 중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에 접속하는 순간 일시적인 경험을 구매하게 되고, 접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경험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저자가 말한 대로 서로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세상이 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사회 시스템도 결국은 사회적인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자본주의가 현재의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데 일조했지만, 이런 추세라면 반대로 사회 시스템을 무너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인 신뢰가 이루어지려면 결국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 개인들은 타인에게 공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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