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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세진 반중정서 ‘줌’으로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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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과학 주간 핫 이슈

                                                     분석기간: 2020.4.07.~4.13.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지난 주 IT/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를 통해서 살펴본 주요 키워드는 계속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관련 어휘가 지배적으로 등장했고, 세계 경제 침체에 따라 갤럭시 등 삼성전자의 부진한 판매 실적과 그 대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과 외신 보도에서 시작된 줌 보안성 논란도 지난 한 주간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연구개발에 대한 내용이다. 코로나19는 계속 IT/과학 분야의 최고 이슈를 차지하고 있는데, 시간에 따라 확진키트-치료제 개발 진행 현황-실제 항체 후보군 관련 연구로 전개되고 있다. 두 번째 이슈도 단골소재인 삼성전자 관련 내용으로, 이번에는 올해 1분기 실적과 대응이 주요 관심사가 됐다. 세 번째는 지난주에 이어 배달의 민족 측 사과문에도 불구, 수수료 논란이 지속됐으며 네 번째로는 LG전자 관련 소식이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기존 프리미엄인 G시리즈 네이밍을 버리기로 한 결정이 화제가 됐다. 다섯 번째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재택근무에 사용됐던 중국 기업 소프트웨어 줌(zoom)의 보안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 주요 이슈 브리핑


- 코로나19 항체 후보 연구개발 소식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고, 국내에서도 녹십자⋅SK⋅셀트리온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적 결과를 보인 혈장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한 셀트리온은 회종항체후보군 38개를 확정하고 해외에서도 제넨텍 등이 항체 치료제 개발에 들어가는 등 팬데믹에 지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가 쏟아졌다. 특히 국내 김빛내리 교수 팀의 선전이 주목받았다.


- 삼성전자 관련 스마트폰 시장 상황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2.73%올라 코로나19 창궐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14% 낙폭을 보이는 등 수요부진이 벌어지자 삼성전자도 중저가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보급형으로 시장에 대응키로 했다. 지난 2월말 개통을 시작한 갤럭시S20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10 모델의 60% 수준이라 삼성전자도 수요 위축의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따라 중저가 보급형인 갤럭시A51을 홍보·마케팅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갤럭시A51은 5G폰이기도 해서 지난주 이슈가 됐던 5G시장 확대 이슈를 함께 끌고 가려는 모습으로 읽힌다.


- 배달의 민족 수수료 논란 계속돼


지난 3월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이 1일부터 수수료를 기존 월 8만8000원 정액에서 건당 부과방식인 정률제(매출의 5.8%)로 변경하기로 했으나 여론의 반발에 부딪쳤다. 독점 횡포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난 9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새 수수료 요금제를 철회했으나, 이슈가 배달플랫폼의 구조적 문제, 소비자 후생 감소 및 시장독점의 폐해까지 번지면서 관련 사례가 계속해서 발굴·보도되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까지 공공배달앱을 개발한다고 나섬에 따라, 한동안 배달앱 이슈는 꾸준히 이슈화될 전망이다.


- LG전자 새 스마트폰 시리즈 출시


LG전자가 알파벳 시리즈를 버리고 출시하기로 한 ‘벨벳’ 시리즈 관련 기사량이 계속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4월 둘째주에는 ‘벨벳’ 시리즈 디자인이 공개됐고, 특히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FHD OLED나 전면카메라기능, 넉넉한 배터리용량 등 기술적 진보가 많이 홍보됐다. 지속적으로 밀어내는 보도량과 기사 내용을 보면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시리즈의 홍보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 중국기업 화상회의 서비스 줌 보안 논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용량이 급증한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이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인기가 급증하자 해커들의 손쉬운 표적이 된 것이다. 줌은 사용자 간 암호화 미지원으로 서버에 내용이 그대로 전송돼 정부정책에 따라 데이터를 열어볼 수 있는 취약점을 드러냈고, 페이스북과 이용자 정보 공유,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 보안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3건이나 되는 보안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에는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 보안 논란 관련 인터넷 여론을 살폈다. 정보화시대에 정보보안은 가장 중요한 화두로, 댓글 분석 시 일상의 어느 부분이 구체적으로 침해당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지 파악할 수 있다.


주제와 관련, 중앙일보의 <정부 추천 프로그램인데···"중국이 엿본다" 세계는 '줌' 금지령>, 블로터의 <논란의 '줌', 싱가포르 교육부에서도 사용금지>, 한국경제의 <서재로 출근, 소파로 퇴근…인터넷 연결되는 모든 곳이 직장이다>, 뉴스1의 <'중국 서버 접속' 들통나 혼쭐난 '줌', 인접한 한국서는 안전할까?> 보도 등에서 총 770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줌 보안 이슈에서 가장 주목받는 요소는 중국이라는 국가·국적이다. 대만에서 이미 해킹을 당해 수업 도중에 실시간으로 욕설과 음란성 메시지 등이 학생들에게 전송된 사례가 있는 데다, 암호화 문제로 메시지가 서버에 그대로 저장되는데, 중국정부는 국내정책상 자유롭게 서버를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중국정부에 넘어갈 우려가 있어 각국 정부가 줌을 공식적 용도로 사용 금지하거나 금지 권고를 내렸다.



대만, 미국 도시 일부, 영국, 나토 등은 정부기관 등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독일은 금지 권고를 내렸다. 그러나 국내 댓글 여론은 중국정부의 보안정책이나 줌의 보안상 문제보다는 중국이라는 국가 자체에 집중해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9일부터 줌으로 온라인 개학을 권고하자 ‘친중 정부’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가져가고 있다. ‘속국’, ‘간첩’, ‘짱깨’ 등의 어휘는 여론의 격렬한 반중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의미의 구성을 살펴보면 논의의 큰 축이 얼마나 정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지 파악된다. [문재인] [정부]가 [중국] [공산당]과 연결되어 있고, 해당 축과 연결된 축은 [대한민국] [국민] [정권] [재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외 여론의 요구는 보다 현실적이다. 보안 논란이 일더라도 국내에서 책임을 지울 수 있는 국내 업체의 시스템/소프트웨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른 축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프로그램이 필수가 됐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국내 기업·기술의 선전과 정부의 국내 공급선 적극 발굴 및 지원을 요구하는 의견이 관련 이슈 및 분석 대상 댓글에서 인터넷 여론의 반절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 가까워진 ICT 먹거리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중국과 관련된 이슈는 연일 비난 여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반중심리가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해당 이슈는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감정을 걷어내고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번 이슈는 최근 미국 뉴욕 교육청이 줌의 보안 취약성을 문제로 사용 금지를 지시한 외신 보도가 첫 시작이었다. 이어 네바다주 클라쿠 카운티 공립학교도 줌 금지를 시행했다. 실제로 이들이 우려했던 보안 문제는 현실로 나타났는데, 줌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 도중 외부 접속자가 무단으로 들어와 음란물을 띄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FBI 보스턴 지부는 당시 “음란물, 혐오 영상 등으로 인해 줌 화상회의를 중단한 사례를 여러 차례 신고받았다”며 “여기에는 음란물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 성차별 발언도 포함됐다. 줌 이용 시 사이버 보안에 주의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발표는 줌을 노린 사이버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렇게 줌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을 때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적극적으로 자사 화상회의 솔루션 ‘팀스’ 홍보에 나서며 줌 견제에 나섰다. 이 전략은 꽤 유효했는지 지난달 MS 팀스 사용자 증가율은 1000%에 달했다. 현재 이 같은 행보에는 MS 외에도 구글, 페이스북, 시스코까지 가세하고 있다.


줌을 둘러싼 사이버테러 발생 시기와 경쟁사 견제가 시기적절하다보니, 중국의 음모론자들 사이에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배후에서 의도적으로 해커들에게 지령을 내렸고 줌에 덤터기를 씌웠다 주장하기도 한다. 정말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안성 이슈는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고 결과적으로 미국 기업에게는 줌이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날 수 있는 효과 만점의 제물이 됐다.


한편으론, 줌 보안성 이슈가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국산 화상회의 솔루션을 알릴 수 있는 충분한 기회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쉬운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라인웍스’, 구루미 ‘온라인오피스 서비스’ 등과 같은 화상 솔루션이 있지만, MS 팀스나 구글 행아웃에 비해 대중화되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AWS, MS 애져, 구글 클라우드 등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쓰고 있고, 이 과정에서 그들의 화상 솔루션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로 국내 시장이 점령된 상황은 국산 솔루션의 입지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팀스나 행아웃이 미국에서 결코 최고 인기 화상 솔루션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오히려, 그 자리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한때 줌이라는 이방인이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게 된 미국인들이 왜 처음에 줌을 선택했는가를 살펴야 한다. 보안성 이슈가 터지기 전까지 줌이 어떻게 인기를 끌었는지, 그리고 왜 미국 기업들은 줌을 경계하게 됐는지 업계는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보안성 이슈에만 집중하는 ‘반중’이라는 색안경은 개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김광회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출처: 넥스트데일리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20041680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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